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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투쟁에 洪사퇴론까지.. 한국당 결속 모멘텀 찾을까?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4 17:47

수정 2018.05.04 17:47

단식투쟁 일부 동참 분위기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왼쪽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4일 오후 여야 원내대표 회동에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왼쪽은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자유한국당 지도부가 고난의 시기를 겪고 있다. 당내 결속과 대여투쟁 차원에서 김성태 원내대표가 무기한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고 홍준표 대표는 수면 위에 오른 사퇴론을 당장 진화해야 할 처지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중지란을 덮고 내부결속을 위한 당 지도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한 가운데 원내와 원외에서 퇴로를 뚫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나마 남북정상회담에 원내 5당 가운데 유일하게 비판 강도를 높였던 홍 대표가 비판수위를 조절하면서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김 원내대표도 무기한 단식 노숙투쟁에 주력하고 있어 당내 단합이 도모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홍 대표는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 "일단 우리 당은 남북관계의 진전 현황을 지켜보겠다"며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회담 진행 상황을 주시한 뒤 종합적으로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위장평화쇼'라고 맹공에 나섰던 것과 비교해, 홍 대표의 이같은 입장은 기존 공세 입장에서 한발짝 물러선 것이란 평가다.

다만 홍 대표는 이날 단식투쟁을 하는 김성태 원내대표를 찾아간 자리에서 "대통령 연루 의혹이 있는 드루킹 특검을 회피하고 넘어가고 남북 정상회담 쇼로 다 덮고 가겠다는데 덮힐 거 같나"라며 "내가 하는 이야기는 판문점 선언은 정치적 선언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강조, 정치 현안과 연계시키도 했다.

자신의 사퇴론을 제기한 강길부 의원을 향해선 "복당하지 말아야 했을 사람이 복당과정에서도 애 먹이더니 배은 망덕으로 공천을 미끼로 탈당 협박을 한다"며 "오늘 당장 나가라"라고 촉구했다.

이틀째 단식투쟁을 이어가는 김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원의 댓글 조작 사건(드루킹 사건) 관련 특검을 요구하며 투쟁 수위를 끌어올렸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 본청 앞에서 비상의원총회를 열어 "김영삼 전 대통령이 굶으면 죽는다고 했다. 그 대신 굶으면 진실은 밝혀진다. 저는 자신한다"며 "반드시 저항 분노하겠다. 드루킹 게이트의 이 진실 반드시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가 특검 수용 촉구와 국회 정상화의 출구전략 차원에서 단식을 강행하면서, 처음에 만류하던 당 소속 의원들도 일단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한국당은 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2인1조로 김 원내대표의 철야 투쟁에 동참하기로 한 것이다.


여당에 대한 특검 수용 압박 최후 수단으로 꼽히는 단식투쟁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에 대해 의구심은 여전하지만,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는 모양새로 당 차원의 단합을 이끌수 있다는 점에서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이 많다는 전언이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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