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김경수 "다소 늦긴 했지만 조사 다행"..오후 500만원 수수자 대질(종합)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4 10:45

수정 2018.05.04 10:45

4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국회의원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사진=김유아 기자
4일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국회의원이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했다./사진=김유아 기자

일명 드루킹의 '네이버 댓글 조작' 사건과 관련, 4일 경찰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전 국회의원이 "특검이 아니라 더한 조사에도 당당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50분께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김 전 의원은 "그동안 여러 차례 신속하게 수사해줄 것을 요구해 왔다"며 "다소 늦긴 했지만 오늘이라도 조사가 이뤄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사과정에서 분명하게 설명할 것은 설명하고 충분하고 정확하게 소명하겠다. 주어진 책임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수용을 요구하고 있는 야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자유한국당도 정당으로서 국민을 위해 주어진 역할과 책임을 다해주시길 바란다"며 "심각한 청년 일자리를 해결하기 위한 추경 예산안을 내팽개치고 남북한 정상이 어렵게 합의한 판문점 선언의 국회 비준마저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3일 드루킹 사건을 특검으로 규명하라고 요구하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드루킹이 청탁한 인사를 왜 청와대에 추천했느냐'는 질문에 김 전 의원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차례 밝혔다. 조사과정에서 다시 한 번 충분히 밝히겠다"고 답했다.

또 '드루킹 김씨와 메시지를 주고받지 않았다고 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그렇게 말씀드린 적 없다. 그와 관련해서도 몇 차례 어느 정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경찰은 드루킹 김씨 측과 김 전 의원이 보안 메신저 '텔레그램' 등을 통해 "홍보해주세요"라는 말과 함께 기사 URL이 담긴 메시지를 주고 받은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그는 드루킹의 댓글조작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미 아니라고 여러 번 말했다"며 부정했다. 김 전 의원은 "사건과 관련해서는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당당하게 한점 의혹이 없도록 밝히겠다"며 청사로 들어갔다.

경찰은 이날 김 전 의원을 상대로 댓글 여론조작 관여여부, 드루킹 김씨로부터 인사청탁을 받은 과정 등 여러 의혹에 대해 조사한다.

이날 서울경찰청 정문 앞에는 김 전 의원에 항의하는 시민과 김 전 의원 지지자 수십명이 피켓을 들고 대치하기도 했다. 항의하는 시민들은 "대한민국 시민 여론을 조작한 음흉한 계획이 있었음을 김경수 지지자들은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김경수는 양심과 영혼을 팔아먹었다"고 외쳤다.

경찰 통제로 반대편에 서 있던 김 전 의원 지지자들은 "대한민국의 미래 미소천사 김경수" "김경수는 우리가 지킨다" 등 피켓을 들고 섰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김 전 의원의 한모 보좌관(49)과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 핵심 회원인 김모씨(49.필명 성원)를 대질조사할 예정이다.

한 보좌관은 김씨로 부터 500만원을 건네 받은 혐의(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로 지난달 30일 경찰조사를 받았다.
당시 그는 "500만원은 빌린 것이 아니고 편하게 사용하라고 해서 받았다"며 "김 의원은 이런 사실을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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