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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1석이 아쉬워” ‘원내 1당’ 사수 고민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7:21

수정 2018.05.03 17:21

지방선거 3명+민병두 의원.. 4명 빠진다고 보면 117석
한국당 이정현.조원진 합류땐 117석으로 의석수 같아져
강길부.손금주.이용호 등 민주당 합류 설득 가능성
여소야대 정국속에 1석이 아쉬운 더불어민주당이 원내 1당 사수를 위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남북.북미 정상회담에 6.13 지방선거, 댓글조작사건 특검까지 초대형 이슈가 한꺼번에 몰려 복잡하게 전개되고, 정국이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는 만큼 원내 1당 유지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3일 국회에 따르면, 의석분포는 원내 1당인 민주당이 121석으로 116석를 가진 원내 2당 자유한국당과는 불과 5석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역의원 4인에 대한 사퇴서 처리 문제나 미투운동 과정에서 사퇴서를 제출한 민병두 의원의 의석 상실 가능성, 그외 변수 등을 감안하면 민주당의 걱정이 늘고 있다.

현역 4인 사퇴 안건의 본회의 처리 시한은 오는 14일(지방선거일전 30일)까지다. 4명의 의원은 사퇴서 처리가 14일을 넘겨도 의원직을 자동 상실하고 광역단체장 후보로 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사퇴서 처리가 14일을 넘기면 4곳 선거구는 오는 6월→ 내년 4월로 재보궐 선거가 순연된다. 산술적으로 여야가 내년 4월 재보궐 선거에서 4명의 의원을 새로 뽑기 전까지는 4석을 잃게 되는 셈이다.

지방선거에 출마한 현역 의원은 김경수(경남 김해을). 이철우(경북 김천을).박남춘(인천 남동갑).양승조(충남 천안병) 등 4인으로 한국당 이철우 의원의 경북 김천을을 제외하곤 3석이 민주당 의석이다.

사퇴서 처리 무산시 민주당은 121석→118석, 한국당은 116석→115석으로 줄게 된다. 양당의 격차는 5석에서 3석으로 좁혀진다.

민병두 의원이 제출한 사퇴서 처리 문제는 여야지도부의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기는 하지만 민 의원이 끝내 고집을 꺾지 않을 경우 마냥 미룰 수 없는 사인이어서 민주당은 또다시 1석을 잃을 수 있다.

여기에 만일 한국당의 설득끝에 무소속의 이정현 의원, 대한애국당의 조원진 의원이 한국당에 복당할 경우, 민주당 117석, 한국당 117석으로 두개의 원내 제1당이 등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원내 1당을 뒤바꿀 변동 요인은 많은 편이다. 당내 갈등끝에 거취를 고민중인 강길부 한국당 의원 변수도 남아 있다. 강 의원이 이날 지도부의 지역 공천에 반발, 중대결심을 예고하자 벌써 민주당 입당설이 나오고 있다.

이미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가 확정된 서울 노원병, 서울 송파을, 부산 해운대을, 광주 서구갑, 울산 북구, 충남 천안갑, 전남 영암.무안.신안 등 7곳의 선거결과도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의당을 탈당해 무소속에 머물고 있는 손금주, 이용호 의원이 민주당의 설득끝에 합류할 가능성이다.

민주당이 원내1당 사수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의석수가 하반기 정치 지형도에 미칠 적지 않은 영향 때문이다.
1당을 유지하면 하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확보하는 것은 물론 후반기 국회 운영을 위해 재구성될 상임위원회 등 원구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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