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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분권 시대 우리동네 특별자치] 광주광역시 '물순환 기본조례' 건강하고 촉촉한 물순환 선도도시 우뚝

황태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3 16:39

수정 2018.05.03 16:39

아스팔트·콘크리트 포장 등 불투수 면적률 감소 총력
자연적 물순환 기능 유지, 평균 기온 낮추는데 도움
광프리카 오명 벗는 계기로
【 광주=황태종기자】광주광역시에서는 여름철이면 의례 아프리카 마냥 매우 덥다는 의미로 '광프리카(광주+아프리카)'라는 말이 나돈다.

실제 광주지역 낮 최고기온은 2007년 35.1도에서 2017년 37.2도로 10년 새 2.1도나 높아졌다.

도심 녹지가 사라지고 아파트 등 시멘트 건축물, 아스팔트 도로가 급증하면서 자연적인 물순환이 이뤄지지 않아 도심 열섬현상이 심해진 것이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도심 속에 빗물 등을 흡수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하면 평균 기온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홍수나 지하수 고갈을 예방하고 광주를 가로지르는 광주천의 유량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광역시의회는 여기에 주목했다.


2014년 12월부터 물순환 조례 제정 관련 연구를 진행하다 2016년 12월 전진숙 의원이 대표발의(김보현.조오섭.이은방 의원 공동발의)해 '광주시 물순환 기본조례'를 제정했다. 의회가 앞장서 건강한 물순환 도시 조성을 위한 제도적인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이로 인해 광주광역시의회는 지난 2월 한국지방자치학회 주관 '제14회 지방의회 우수조례' 시상식에서 단체부문 최고상인 대상을 수상했다. 대상 수상은 2005년 이후 12년만이다.

집행부인 광주광역시도 의회의 조례 제정 노력에 탄력을 받아 환경부 주관 물순환 선도도시 공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광역시와 의회는 본격적인 도시개발 이전 상태를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2017년 말 현재 광주에 내린 빗물은 대기 중으로 없어지는 '증발'이 7.7%, 지면에 흡수되는 '침투'가 40.2%, 하천 등으로 흘러들어가는 '유출'이 52.1%다. 이를 장기적으로 증발 3.6%, 침투 70.1%, 유출 26.3%로 조정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전체 도시 면적에서 지면이 콘크리트 포장 등으로 덮여 있어 빗물이 스며들 수 없는 지역인 불투수 면적을 줄이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광주의 시가지 불투수 면적률은 무려 56.3%에 달해 다른 물순환 선도도시인 대전(49%), 안동(44%), 울산(42%), 김해(39%)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 시는 25%까지 낮출 계획이다.

시는 오는 2020년까지 국비 207억원, 시비 88억원 등 총 295억원을 들여 아스팔트, 시멘트, 대리석 등으로 뒤덮힌 서구 상무지구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저영향개발(LID, Low Impact Development)기법을 적용한 빗물 침투 저류시설을 설치할 예정이다.
LID기법은 녹지를 확보하고 불투수면을 줄이는 등 자연적인 물순환 기능을 최대한 유지해 빗물을 관리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후에는 지역 우선 순위에 따라 단계적으로 시 전역에 물순환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힘쓴다는 계획이다.


김석준 시 생태수질과장은 "5개 시범도시 중 가장 먼저 물순환 관리 기존조례를 제정하는 등 시의회의 선제적 역할 수행으로 사업이 원활히 수행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시의회와의 지속적 업무 협력을 통해 선도적으로 물순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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