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분식회계' 결론에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 17% 급락… "거래정지 우려"

이병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2 16:16

수정 2018.05.03 09:30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달간 주가 추이
(원)
일자 종가 등락률(%)
18/05/02 404,000 -17.21
18/04/30 488,000 -3.56
18/04/27 506,000 1.50
18/04/26 498,500 4.18
18/04/25 478,500 0.95
18/04/24 474,000 0.21
18/04/23 473,000 -6.52
18/04/20 506,000 -0.20
18/04/19 507,000 -5.94
18/04/18 539,000 -2.18
18/04/17 551,000 -2.82
18/04/16 567,000 -0.53
18/04/13 570,000 0.88
18/04/12 565,000 -3.25
18/04/11 584,000 0.17
18/04/10 583,000 3.74
18/04/09 562,000 8.29
18/04/06 519,000 3.39
18/04/05 502,000 -0.20
18/04/04 503,000 3.60
18/04/03 485,500 -0.10
18/04/02 486,000 -0.21
(한국거래소)

금융감독원이 삼성바이오로직스 감리 결과 분식회계가 있었던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리자 주가가 17% 넘게 급락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금감원과 증선위의 심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정지 우려 등으로 당분간 주가 약세는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보다 17.21%(8만4000원) 급락한 40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19.77%까지 떨어졌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오전 한때 -8%대까지 낙폭을 줄였으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폭을 키우며 장을 마쳤다. 주가 급변에 이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량은 전날(23만5000주)보다 10배 가까이 늘어난 231만9000여주를 기록했다.
이날 증발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시가총액만 약 5조5000억원에 달한다.

전날 금감원 발표가 주가에 직격탄을 날렸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지난 2015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잠정 결론지었다. 이 과정에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4조원이 넘는 기업가치 상승 효과를 봤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날 장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금감원의 입장에 대해 해명했으나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업체 측은 "외부 회계전문가들이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을 반영하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 상의를 거쳐 변경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분식회계가 상장폐지 사유에 들어갈 만큼 엄중한 사안이기 때문에,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에 대한 제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의 운명은 향후 금융감독원 감리위원회와 금융위원회 증선위를 거쳐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회계 위반 금액이 자본의 2.5%를 넘어가면 상장심사 대상에 들어가, 심사 기간 동안 거래가 정지될 수 있다.

한국거래소는 증선위의 결정을 기다린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코스피 공시부 관계자는 "증선위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며, 거래소 자체적으로 소명 등을 요구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증선위 결정과 함께 검찰 고발과 회계 위반 금액이 해당 기준을 넘어간 것으로 판명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거쳐 기업심사위에 회부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악의 시나리오인 상장폐지 상황까지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항공우주, 대우조선해양 등 코스피 대형주는 분식회계에 연루됐으나 상장폐지는 면했다. 이 관계자는 "코스피 상장사는 코스닥에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되는 건수 자체도 적으며, 상장폐지 되는 경우가 적다"고 설명했다.

관련 절차가 남아있지만 당분간 주가 하락은 피할수 없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과징금과 거래 정지 우려 등으로 단기 주가에는 부정적"이라며 "금융위의 결정, 콜옵션 행사 여부 등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바이오 업종 대장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내려앉으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내 바이오주도 동반 하락했다.
셀트리온은 4.43%(1만2000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대장주인 셀트리온헬스케어도 2.90% 하락했으며, 메디톡스(-2.43%), 셀트리온제약(-1.84%) 등도 주가가 내려갔다.
반면 신라젠은 2.02% 상승 마감했다.

bhoon@fnnews.com 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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