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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 총수 공식 인정.. '뉴롯데' 탄력

박신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5.01 16:52

수정 2018.05.01 16:52

공정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 결과
신회장 '그룹 지배구조 개선.경영투명성 강화' 정착
공정거래위원회가 롯데그룹 동일인 지위를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에서 신동빈 회장으로 변경하면서 롯데그룹의 공식적인 총수 지위가 신동빈 회장으로 굳어졌다.

롯데그룹은 이와 관련해 "공정위가 롯데의 경영현실을 반영하고 롯데의 계열범위를 가장 잘 포괄할 수 있는 인물로서 신동빈 회장을 동일인 지정한 만큼, 신동빈 회장이 공식적으로나 실질적으로 롯데를 대표하며 경영을 이끌어 나가게 됐다"며 "그간 신 회장은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그룹 순환출자를 모두 해소하는 등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는데 큰 역할을 해왔으며 롯데 비상경영위원회는 이러한 롯데의 개혁작업이 지체되지 않도록 노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이로써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다. 그간 롯데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1인 지배체제 아래 대부분의 회사를 비상장으로 유지하면서 내부 지배구조나 의사결정 체계를 외부에 노출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복잡하고 불투명한 지배구조에 대한 지적을 받기도 했고 보수적인 기업이라는 이미지도 생겨났다. 그러나 신동빈 회장이 그룹 경영의 전면에 나서면서부터 롯데는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신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 오른 뒤 '뉴롯데'의 첫걸음으로 친인척 관련 거래행위 및 경영간섭을 철저히 금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일 롯데의 경영을 책임지게 된 2015년부터는 롯데의 개혁작업을 본격적으로 실시했다. 이사회의 권한을 확대하고 자산 규모 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사에도 사외이사를 두도록 하는 등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롯데 전반에 정착시켜 나갔다.

가장 두드러진 부분은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경영투명성 강화'다. 신 회장은 그룹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복잡한 순환출자고리를 빠르게 정리하기 시작했고, 호텔롯데를 비롯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상장을 추진했다.

2017년 10월에는 롯데지주 주식회사를 출범해 그룹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시키는 작업을 시작했으며 올해 4월 지주사와 6개 계열사의 추가분할합병을 통해 2014년 6월 기준 75만개였던 순환출자고리를 '0'으로 만들었다.
지난 50년 동안 베일에 가려있던 롯데의 지배구조가 최근 2년 동안 혁신적으로 변화하게 된 것이다.

한편 롯데측은 공정위 발표에서 롯데의 계열사 수는 2017년 90개에서 2018년 107개로 대폭 증가한 것과 관련해 이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설립한 SDJ코퍼레이션이 '블랙스톤에듀팜리조트'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해당회사와 그 자회사까지 총 14개사가 모두 롯데의 계열사로 편입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회사들은 롯데의 경영상 판단이나 의지와는 무관하게 계열사로 편입된 것으로, 향후 대규모기업집단의 계열사로서 공시 의무 및 규율 준수 등을 잘 지켜나갈 수 있을지 우려를 나타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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