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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남북정상회담]범진보 ‘환호, 눈물, 탄성, 박수’..범보수 “비핵화 없이는 감성팔이”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7 17:29

수정 2018.04.27 17:30

엇갈린 정치권 반응
27일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정치권의 입장은 '범진보'와 '범보수'별로 확연히 구분됐다.

환호와 기대감을 드러낸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민주평화당.정의당과 달리 보수야권으로 분류되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비핵화'를 강조하며 신중한 자세로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봤다. 이날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는 것을 TV 생중계로 지켜본 여야 지도부의 태도에서도 반응은 명확한 차이를 보였다.

■범진보 "환영…기대감 크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2018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환호와 기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동시에 보수진영을 향해선 남북정상회담을 정쟁의 도구로 삼지 말 것을 경고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MDL에서 만나는 것을 시청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일부 당 관계자들은 김정은 위원장이 등장할 때는 탄성을 지르며 박수 치기도 했다.


추 대표는 "금단의 영역을 두 정상이 나란히 손잡고 넘나드는 모습을 온 겨레가 봤다"며 "참으로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1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문재인정부의 꾸준한 노력 끝에 이런 기적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면서도 보수야권을 향해 "평화에 무슨 진보와 보수 다른 생각이 있겠나. 더 이상 평화의 길을 방해하거나 폄훼하거나 회담을 정쟁거리로 흠집내려는 시도는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평화당 최경환 대변인은 논평에서 "남으로 오신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남 상임위원장 등 북측 인사들을 환영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의 6·15 공동선언, 노무현 대통령의 10· 4선언을 잇는'판문점 선언'이 합의되고 발표되기를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정의당도 지도부가 TV로 남북 정상이 만나는 것을 지켜본 뒤 이정미 대표는 "오늘 두 정상의 만남은 65년 한반도 정전체제의 마침표를 찍는 거대한 전환의 시작"이라고 평했다.

■비핵화로 뭉친 범보수

보수진영은 비핵화를 중심으로 신중하게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봤다. 김성태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번 정상회담은 보여주기식 감성팔이가 아니라 완전한 북핵폐기와 한반도 평화 발전적 관계 진전을 위해 실질적인 회담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에 새로운 변곡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깊은 회담"이라며 "한국당은 일단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회담을 계속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원내대표는 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 일명 드루킹 특검을 언급해 5월 임시국회 개최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안보에 있어 보수 측면이 강해 이번 회담 결과 중 '비핵화'가 필수로 담겨 있어야 함을 촉구했다. 유승민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 회담의 유일 목표는 김정은으로부터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받아내고 이를 문서화하는 것"이라며 "이 약속은 전쟁을 막고 진정한 평화로 가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공동대표도 "혹시라도 회담 결과 비핵화 내용이 없다면 어떤 합의도 진정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정상회담의 본래 목적은 달성될 수 없다"고 우려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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