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남북정상회담]文대통령, 김정은과 회담장 ‘동시입장’… 금강산 앞에서 악수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7:25

수정 2018.04.25 20:38

남북 평화의집 합동리허설..곳곳에 ‘한반도 평화’ 상징, 1층 로비엔 ‘북한산’ 그림
연회장엔 ‘백령도’ 그림 걸어..가구 하나에도 의미 담아 뒤틀림 없는 호두나무 가구, 한지 소재의 전통창호 활용
폭 2018㎜짜리 회담테이블, 사각→원형테이블로 바꾸고 정상용 의자엔 한반도 문양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중앙지점의 폭을 2018mm로 제작했다. 회담장 배경에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아래 사진은 정상용 의자에 새겨진 한반도 문양. 연합뉴스
오는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장이 공개됐다. 정상회담 테이블은 궁궐의 교각 난간 형태를 모티브로 두 개의 다리가 하나로 합쳐지는 모습으로 중앙지점의 폭을 2018mm로 제작했다. 회담장 배경에는 신장식 작가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 작품이 걸려있다.
아래 사진은 정상용 의자에 새겨진 한반도 문양. 연합뉴스

[남북정상회담]文대통령, 김정은과 회담장 ‘동시입장’… 금강산 앞에서 악수

[남북정상회담]文대통령, 김정은과 회담장 ‘동시입장’… 금강산 앞에서 악수
【 판문점 공동취재단=조은효 김은희 기자】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정상회담 당일인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우리측 지역)에 마련된 회담장 정문으로 동시 입장한다.

회담장 내부엔 가운데 정문을 중심으로 좌측.우측 문이 있는데, 그간 남북은 각각의 문을 통해 회담장에 입장해 왔다. 이런 전례를 볼 때 동시입장은 파격적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동시입장에 이어 최근 새롭게 설치한 신장식 화백의 '금강산 전경' 아크릴화를 배경으로 악수를 나눈다. 기존엔 '한라산 전경'이 걸려 있었다. 그런 뒤 '세로 길이 2018㎜로 제작된 긴 라운드형 테이블'에 앉아 역사적 대좌를 하게 된다. 이 장면 역시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청와대는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25일 이런 내용의 정상회담장 리모델링 및 형식 변경에 대해 공개했다.

■"가구·그림 하나하나에 의미"

회담장 전체 콘셉트는 '평화, 새로운 시작'이다. 우리 측은 이런 콘셉트에 맞춰 판문점 평화의집 내부공사를 해왔다. 고민정 부대변인은 "가구.그림 등 각각의 하나하나마다 '환영과 배려, 평화와 소망'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회담장 한쪽 벽면에 설치된 금강산 그림은 과거 1988년 서울올림픽 미술 조감독을 맡았던 신장식 화백의 '상팔담에서 본 금강산'(2001년 작)으로 가로 681㎝, 세로 181㎝의 대형 작품이다.

고 부대변인은 "2008년 이후 다시 가지 못하는 금강산은 누구나 다시 가고 싶어하는 명산"이라며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인 금강산을 회담장 안으로 들여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소망한 것"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및 대북제재로 중지된 금강산 관광 및 원산.마식령 주변의 경협 가능성을 상징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통창호.호두나무…뒤틀림 없는 관계 상징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회담을 할 테이블은 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을 기념해 세로 길이 2018㎜의 긴 원형으로 제작됐다. 기존엔 사각 테이블이었다. 청와대는 휴전선이라는 물리적 경계와 분단 65년이라는 심리적 거리감을 줄이고, 둘러앉아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원형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정상이 앉을 의자 역시 이번에 특별제작했다. 한국 전통가구 특성상 '짜임'과 '연결미'를 최대한 살렸으며, 등받이 최상부에 울릉도와 독도까지 있는 한반도 지도 문양을 새겼다. 우리 측은 테이블 좌측(문 쪽), 북측은 우측에 앉게 된다.

실내 인테리어는 한옥의 대청마루를 모티브로 뒤틀림 없이 견고하게 유지되는 12폭짜리 전통 창호를 설치하는 등 전체적으로 한옥 내부 느낌이 나도록 했다. 회담장을 포함해 평화의집에 비치된 가구는 호두나무 목재료를 주재료로 사용했다. 이 역시 "휨이나 뒤틀림 없는 남북 간 신뢰를 상징한다"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또 1층 환담장은 백의민족 정신을 담아 허세와 과장 없는 절제미를 담고자 한지 소재를 활용, 안방에서 손님을 맞이하는 분위기를 연출토록 했다. 2층 회담장은 파란색 카펫으로 단장, 사랑방 같은 분위기 속에서 진솔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게 했다고 청와대 측은 전했다.

이 밖에 회담장에서 첫 기념촬영이 이뤄질 1층 로비 정면엔 민정기 작가의 '북한산'이 설치됐다. 또 회담장 입구 양쪽 벽면에는 이숙자 작가의 '청맥, 노란 유채꽃'과 '보랏빛 엉겅퀴'를 좌우 측에 배치됐다. 4월 말과 5월, 지금 이 시기의 한반도 보리밭 풍경을 담은 이 작품은 푸른 보리를 통해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우리 민족을 시각화하고 있다. 환영만찬이 열릴 3층 연회장엔 신태수 작가의 '두무진에서 장산곶'이 걸렸다. 북한과 마주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의 해안을 묘사한 회화다.
서해 평화를 기원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남북은 이날 오전부터 오후 2시20분까지 판문점에서 합동리허설을 했다.
양측 실무준비단은 정상회담 실전처럼 시설을 최종 점검하고 정상들의 동선, 카메라 각도, 방송시스템 등을 살펴봤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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