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남북정상회담]북·미회담 전 한·미정상 만난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7:19

수정 2018.04.25 20:30

27일 남북정상회담
정의용 실장 '깜짝 방미'.. 5월 중순께 정상회담 합의
文대통령-트럼프 긴밀한 공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남북정상회담을 앞둔 24일(현지시간) 극비리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북.미 정상회담 전인 5월 중순께 한.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남북정상회담의 막판 의제 조율을 위해 평양 방문이 점쳐졌던 정 실장이 불과 10여일 만에 또다시 미국을 찾은 건 청와대의 시계가 이미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미 정상회담의 '비핵화 협상'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정 실장이 남북정상회담을 불과 사흘 앞두고 긴급하게 워싱턴DC를 다시 방문한 배경에 대해 현재 남북 간 비핵화 협상방식에 중대한 이견이 발생, 미국과 상의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정 실장이 24일 오후 3시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1시간 동안 남북정상회담 및 한·미 정상회담 개최 문제를 협의했으며, 한반도 비핵화 준비 달성을 위한 의견조율을 마쳤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우선 남북정상회담(27일) 직후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화통화를 해 회담 결과를 공유하기로 했다. 이르면 27일 밤이나 늦어도 29일 오전엔 통화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5월 말, 6월 초로 예상되는 북·미 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점은 내달 중순께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정 실장의 '깜짝 방미'에 대해 "진행 상황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남북 간 협의 내용을 놓고 한·미가 공조하기 위해 직접 대면해 만나는 게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방미한 것"이라며 "남북.북미 정상회담이 모두 성공해야 한다는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 실장이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다시 미국까지 날아간 건 현재 남북이 비핵화.핵폐기에 대해 어떤 이견이 발생, 미국과 조율해야 할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핵물질 생산 등 현재 진행 중인 핵무기 프로그램, 소위 '현재 핵'은 우리와, 이미 완성한 '과거 핵'은 미국과 협상하겠다며 분리전략을 펼칠 공산이 있으며 이 경우 한.미 공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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