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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금융포럼] "노무라의 美 현지화, 리먼 인수로 성공"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7:05

수정 2018.04.25 17:20

세션3 강연. 유타 세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원 전무
"2008년 리먼브러더스 인수 후 글로벌 마켓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국내 사업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대내외 규제환경을 면밀히 검토해야 글로벌 마켓에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다."

[서울국제금융포럼]


유타 세키 노무라자본시장연구소(NICMR) 전무는 25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륨에서 열린 제19회 서울국제금융포럼에서 '노무라의 글로벌화와 변혁에 관한 전략'이란 주제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유타 세키 전무는 "IB(투자은행) 사업은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글로벌 순매출 비중이 2000년대 10~20% 수준이었다"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침을 지나 최근 30~40%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 최대 증권사인 노무라홀딩스는 지난 2008년 파산보호를 신청한 미국 IB 리먼브러더스의 아시아.태평양 법인과 유럽.중동 법인을 인수했다. 이와 함께 노무라증권 미국법인 인력을 확대하는 등 IB사업 강화와 글로벌화를 적극 추진했다.


유타 세키 전무는 "2008년 당시 노무라증권 미국법인의 인력은 560명 수준이었는데, 리먼브러더스 인수 직후 미국법인에 추가 인력 채용을 시작했다"며 "유럽법인은 인수 이후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규제가 강화되며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현재는 글로벌 법인의 실적 기여도가 상승하며 글로벌 IB 경쟁력이 한 단계 상승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IB 경쟁력 강화는 '아웃-인(out-in)'과 '인-아웃(in-out)' 비즈니스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웃-인 비즈니스는 해외기업을 대상으로 국내기업을 인수하는 데 자문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해외고객에게 국내시장의 자본 증식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아웃 비즈니스는 국내기업을 대상으로 해외기업에 자문 등의 역할을 하는 것"이라며 "1970~1980년대 일본의 경제부흥기 시절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글로벌 프로젝트가 많아 이 단계에서 빠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다"고 밝혔다. 유타 세키 전무는 "이 과정을 지나면 현지화 전략으로 나아가는데, 이 단계에서 노무라증권은 난항을 겪었다"며 "미국 시장 등 글로벌 마켓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먼브러더스 법인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IB 사업의 글로벌화는 고객 기반을 고려할 때 결국 국내 사업의 경쟁력 제고로 귀결된다"며 "국내에서의 사업 경쟁력을 최고로 끌어올리고, 대내외 규제사항을 면밀히 검토할 때 글로벌 마켓에서 바기닝 파워(교섭력)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타 세키 전무는 게이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남캘리포니아대 마셜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노무라연구소(NRI)와 미국 NRI 선임연구분석가, NICMR 설립 후 뉴욕 대표 사무소 소장을 지냈다.

특별취재팀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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