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조작한 댓글 39개로 확대, 경공모 회원 4560여명..경찰 수사 어디로

박준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5 13:38

수정 2018.04.25 13:38

‘드루킹’ 일당, 지난 대선 때도 댓글 조작?…경찰, 조직적 범행 의혹 수사 박차
일명 ‘드루킹’ 김모씨(48) 일당이 614개 아이디(ID)로 조작한 댓글은 당초 알려진 2개가 아니라 39개, 드루킹이 운영하는 네이버 카페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은 456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특히 드루킹측으로부터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진 더불민주당 김경수 의원의 보좌관 한모씨를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로 입건, 오는 30일 소환키로 하는 등 여론 조작 의혹 수사에 박차를 가하면서 지난해 대통령선거 당시 댓글 조작 의혹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다.

■김경수 보좌관 피의자 입건, 30일 소환
서울경찰청은 “(드루킹 김씨가 지난 1월 17일 인터넷 네이버에 게재된 기사 댓글 조작에 사용한) 아이디 614개가 2017년 대선 전후에도 활용됐는지 살펴보기 위해 네이버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25일 밝혔다.

경찰은 네이버로부터 해당 아이디의 IP와 로그인 기록 등 관련 자료를 받는대로 대선을 전후해 매크로(동일작업 반복 프로그램)를 이용한 기사 및 추천 순위 조작에 가담했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614개 아이디가 어떤 댓글을 달고 어떤 ‘공감’ ‘비공감’ 추천을 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IP나 로그기록을 살펴보면서 매크로를 이용한 불법적인 조작이 있었는지를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의 1월 17일 댓글 조작은 총 39건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39개 댓글에는 1.6~1.8초 간격으로 반복적으로 ‘공감’이 클릭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매크로가 활용됐을 것으로 경찰은 의심하고 있다.

경공모 회원은 총 4560여명이고 경공모와 ‘숨은 경공모 카페’ ‘열린 경공모 카페’ 등 드루킹이 운영하는 경공모 관련 네이버 카페 3곳에 가입한 4560여명의 아이디를 경찰이 확보했다.

■경공모 조직적 여론조작 및 보좌관 계좌 추적
경찰은 이들 카페의 게시글과 댓글, 회원들끼리 주고받은 메시지 등을 분석해 경공모의 조직적인 여론 조작의 실체도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회원 조직도와 카페 내 활동을 들여다 볼 생각”이라며 “해당 카페 외부 댓글 활동 역시 수사 중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드루킹측과 금전 거래를 한 것으로 알려진 보좌관 한씨의 계좌추적과 함께 통화내역도 확보해 드루킹 측과의 금전 거래 횟수 및 성격 등 규명에 나섰다.

경찰, 드루킹 댓글 조작 수사 박차/사진=연합뉴스
경찰, 드루킹 댓글 조작 수사 박차/사진=연합뉴스

jun@fnnews.com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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