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박인비, 2년6개월만에 세계 1위 재탈환..휴젤-JTBC LA 오픈, 공동 2위(종합)

정대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3 11:03

수정 2018.04.23 12:10

박인비
박인비
'골프여제' 박인비(30·KB금융그룹)가 2년 6개월 만에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CC(파71·6450야드)에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휴젤-JTBC LA 오픈(총상금 150만달러)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공동 2위(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대회를 마쳤다. 그러자 LPGA투어는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 세계 랭킹 3위인 박인비가 이번 대회 준우승으로 23일자 세계 랭킹에서 1위에 오르게 됐다"고 발표했다.

박인비는 2015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만의 화려한 복귀다. 박인비는 2013년 4월에 처음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이후 2014년 6월까지 1위 자리를 지킨 박인비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1위 자리를 내줬으나 2014년 10월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그 후로는 뉴질랜드 동포인 리디아 고(21·PXG)와 1위 자리를 주고 받으며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그러던 박인비는 2015년 10월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한 때는 10위권으로 밀리기도 했다.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LPGA투어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던 박인비는 지난해 3월 HSBC 챔피언스에서 투어 통산 18승째를 거두면서 전성기 때 모습을 되찾는 듯 했다. 그러나 부상이 겹쳐 2016년과 2017년에 조기에 시즌을 마감했다.

그러던 박인비가 올 들어 전성기 때를 방불케 하는 가파른 상승세다. 지난 3월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에서 통산 19승째를 달성한 박인비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 준우승, 롯데챔피언십 3위, 그리고 이번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마침내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올라섰다.

박인비는 "세계랭킹 1위에 다시 오르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다. 올해 목표로 삼은 것은 아니었지만 선물처럼 다가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두 달 정도 매우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다. 모든 게 아주 일관적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그러면서도 그는 "그린에서는 상황이 좀 다르다. 어떤 날은 잘 되고 어떤 날은 정말 나빴다"면서 "퍼트는 조금 더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특기인 퍼트감만 예전 모습을 되찾는다면 장기집권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한편 대회 우승은 이날 3타를 줄인 모리야 주타누간(태국)이 차지했다. 2013년 LPGA투어에 데뷔해 신인왕을 수상한 이후 약 5년 만에 거둔 투어 첫 우승이다. 동생 아리아는 LPGA투어 통산 7승을 거두고 있지만 언니는 그동안 번번이 우승 문턱서 좌절을 맛보곤 했다. 모리야의 우승으로 LPGA투어 사상 두 번째 자매 챔피언이 탄생했다. 첫 자매 챔피언은 안니카-샬로타 소렌스탐(스웨덴) 자매다.

조부상의 슬픔을 딛고 시즌 2승에 도전했던 고진영(23·하이트)은 1타를 줄이는데 그쳐 박인비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해야만 했다. 고진영은 4번(파3), 5번홀(파4)에서 범한 연속 보기가 뼈아팠다. 마지막 18번홀(파3)에서는 2m 안팎의 버디 퍼트를 놓쳐 단독 2위도 지키지 못했다.

세계랭킹 5위 유소연(28·메디힐)은 3언더파 68타를 쳐 4위(최종합계 7언더파 277타)의 성적표를 받아 쥐었다.
올 시즌 개인 최고 성적이다. 올 KIA 클래식 우승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맏언니' 지은희(32·한화큐셀)가 공동 5위(최종합계 6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는 등 한국 선수 4명이 '톱5'에 입상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 ANA 인스퍼레이션에서 박인비와 1박2일의 연장 혈투 끝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퍼닐라 린드베리(스웨덴)는 공동 10위(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에 이름을 올려 상승세를 이어갔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