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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탐라대 부지, 세계 명문대 유치 속도 낸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2 03:22

수정 2018.04.22 03:33

제주도, 외국대학 설립안내 매뉴얼 제작…기초자료 수집
옛 탐라대학교 부지 /사진=fnDB
옛 탐라대학교 부지 /사진=fnDB

[제주=좌승훈기자] 제주특별자치도가 서귀포시 하원동 옛 탐라대학교 부지 활용을 위한 외국 명문대 유치 활동에 본격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이를 위해 외국대학 설립 안내 영문 매뉴얼을 제작하고 오는 5월 중 세계 100위권 대학을 중심으로 유치작업을 착수키로 했다. 당초 계획대로 교육기관 유치가 우선이며, 도가 직접 나서 속도를 낸다는 것이다.

도는 우선 각 대학 총장에게 전자우편 자료를 발송하고 관심을 표명하는 대학에 대해 상호방문 등을 통해 활용방안을 구체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앞서 미국 워싱턴국제학교 한국사무소측은 하원마을 주민들에게 12년제인 워싱턴국제학교와 미국 뉴욕주와 위스콘신주에 있는 주립대학 분교가 결합된 캠퍼스 타운을 유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또 중국 베이징 소재 예술대학교도 탐라대 부지에 해외 분교를 설치하는 방안이 검토됐었으나 중국 현지법과 운영여건 등에 가로막혀 무산된 바 있다.


도는 이에 대해 외국 대학 분교를 설립하고 운영할 수 있는 주체로서, 국립대는 해당 국가, 주립대학는 해당 주이어야 한다며 앞으로 도가 직접 외국대학과 접촉해 분교를 유치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승찬 특별자치행정국장은 “탐라대 부지에 외국대학 또는 연구소를 유치하는 경우, 한번 임대가 진행되면 장기간 사용하게 되기 때문에 지역사회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최적의 대상자를 물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교육기관 유치가 우선이며, 공유재산이기 때문에 지역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미국과 유럽의 대학을 대상으로 도가 직접 유치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이 운영했던 탐라대는 지난 2011년 제주국제대로 통·폐합되면서 문을 닫았다. 도는 이에 대해 교육용 기본재산을 전제로 지난 2016년 416억원을 들여 탐라대 부지 31만㎡와 건물 11동을 사들였다.
앞서 하원마을 다수 주민들은 대학 유치를 위해 지난 1997년 12월 탐라대 설립 당시 목장 부지를 시세보다 싼 가격에 학교법인 동원교육학원에 제공한 바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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