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IFA GPC 2018]삼성, LG '건설 붐 일고 유럽 가전 시장 공략 적기'

전용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2 09:01

수정 2018.04.22 15:09

옌스 하이테거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사장 '조언'
옌스 하이테커 국제가전박람회(IFA) 조직위원회 총괄 사장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GPC) 2018' 행사 직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옌스 하이테커 국제가전박람회(IFA) 조직위원회 총괄 사장이 2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GPC) 2018' 행사 직후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로마(이탈리아)=전용기 기자】 "향후 몇 년간 정보기술(IT)시장에서 음성인식과 인공지능(AI)이 유행할 것입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봅니다."
옌스 하이테거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 사장(메세베를린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간)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IFA 글로벌 프레스 컨퍼런스(GPC) 2018'에서 한국 기업의 IT시장 장악력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IFA GPC 2018'은 오는 9월 독일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IFA 2018'를 앞두고 전 세계 언론에게 가전 시장의 새로운 흐름을 소개하는 행사다.


하이테거 사장은 "AI는 연결된 세상의 열쇠로 삼성과 LG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면서 "한국 기업들의 뛰어난 AI 솔루션을 'IFA 2018' 무대에서 보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국 기업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유럽 가전시장, 특히 빌트인 시장에서 한국 기업의 성공을 확신했다.

하이테커 사장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가전제품이 유럽시장에 진입하는 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면서 "시장조사기관 GFK의 최근 수치들을 봤는데 시장 점유율이 한국 기업에 정복되고 있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한국 기업이 할인 등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내세우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 빌트인 시장에 대해서 "유럽에서는 8~10년에 한 번씩 부엌을 새로운 빌트인 제품으로 채운다"면서 "현재 유럽 전역에서 건설 붐이 일면서 빌트인 시장이 성장하고 있어 높은 품질의 상품을 보유한 기업의 진출 기회도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테커 사장은 중국 기업의 약진에 대해서는 "지금까지는 유럽 가전시장에서 중국 기업이 눈에 띄게 보이지 않는다"면서 "하지만 몇 년 안에 중국 기업들이 새로운 브랜드를 내세워 어떻게 발전할지, 어떤 경쟁자가 될지는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실제 19일부터 22일까지 열린 'IFA GPC 2018'에서 중국과 대만 기업이 사실상 독무대를 차지했다.

중국 TCL은 오는 2020년까지 유럽 내 점유율을 3위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화웨이는 공격적 연구개발(R&D) 투자로 스마트폰 AI 기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프레데릭 랜진(Frederic Langin) TCL 유럽 세일즈 앤 마케팅 매니저는 "TCL은 현재 글로벌 IT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지만 아직 브랜드 인지도는 30% 정도로 낮은 편"이라고 밝혔다.
이에 "축구스타 네이마르 주니어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브랜드 인지도 상승에 주력해 2020년에는 브랜드 인지도를 90%까지 높여 세계 시장에 이어 유럽 시장서도 3위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대만 홍하이그룹에 TV 사업부문이 인수된 샤프는 세계 최초로 개발한 8K 70인치 LCD TV(모델명 LV-70X500E)의 유럽 진출을 'IFA GPC 2018'에서 알렸다.


샤샤 레인지(Sascha Lange) 샤프 마케팅담당 부사장은 '샤프가 돌아왔다(Sharp is back)'라는 파워브리핑을 통해 "유럽에서 TV의 대세는 55인치 이상이 됐고 65인치 이상 수요도 늘고 있는 등 대형 화면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내놓는 8K TV는 70인치이지만 향후 더 큰 크기의 제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courage@fnnews.com 전용기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