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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외교부 "북한 핵·미사일 실험 중단 환영"… 관영매체 "정치적 대사건"

오은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1 17:19

수정 2018.04.21 17:19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사진=연합뉴스


북한이 20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중국이 "북한의 결정에 환영한다"고 밝힌데 이어 주요 관영 매체들도 관련 소식을 신속히 전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21일 루캉 대변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중국은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경제 발전과 인민 생활 수준 향상에 역량을 집중한다고 밝힌 데 대해 환영을 표한다"고 밝혔다.

루 대변인은 "북한의 이번 결정은 한반도 정세를 한층 더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이어 "한반도 비핵화와 역내 장기적인 평화를 실현하는 것은 한반도와 지역 내 국민의 공동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또한 국제사회의 공통 기대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이를 위해서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덧붙였다.

중국 주요 관영매체들도 관련소식을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은 조선중앙통신의 관련 보도를 속보로 긴급 타전한 뒤 발표 내용을 자세히 소개했다. 통신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오는 21일부터 어떠한 핵실험과 ICBM 시험 발사를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면서 "또 북한 북부 핵실험장도 폐기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중앙(CC)TV도 이날 아침뉴스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의 새 전략 노선을 선포했다고 전하면서 이번 조치에 대해 "정치적 대사건"이라고 보도했다. CCTV는 특히 북한이 핵실험과 ICBM 도발을 중단하고, 인민 생활 수준 향상에 집중하고, 주변국과 대화를 중요하게 여기겠다고 밝힌 점을 강조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도 이날 사평을 통해 "북한의 조치는 매우 좋은 소식이자 한반도가 평화와 안정으로 가는 중대한 진전"이라고 호평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기회를 계기로 만약 각국이 효과적으로 서로 협동하고 한반도 문제의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공동 노력한다면, 장기간 혼란스럽던 한반도 정세가 전환점을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는 또 북핵문제의 당사국인 미국에 "이른 시일 내 신속하고 열의 있는 입장을 표명하길 바란다"면서 "한반도 정세 호전을 공고히 하는 실질적인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문은 실질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한미 연합훈련 중단 또는 훈련 횟수와 규모 감축 등이 있다"면서 "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 이외에 한미일의 독자제재 중단을 선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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