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美 컬럼바인 고교 참사 19주년, 각지에서 총기 반대 동맹휴업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1 06:50

수정 2018.04.21 06:50

총기 규제 팻말을 든 학생들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컬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 19주년을 맞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총기 규제 팻말을 든 학생들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의회 앞에서 컬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 19주년을 맞아 시위를 벌이고 있다.AFP연합뉴스


최근 총기 규제 목소리가 거세지는 미국에서 지난 1999년 4월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 총기 참사 19주년을 맞아 20일(이하 현지시간) 수만 명의 학생들이 동맹휴업 시위를 벌였다.

CNN 등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이날 워싱턴DC와 플로리다주 등 전국적으로 2700여 곳의 학교에서 동맹 휴업이 진행됐다. 컬럼바인 총격 사건은 1999년 4월 20일 콜로라도주 리틀턴의 컬럼바인 고교 재학생 두 명이 교정에서 총탄 900여 발을 무차별 난사해 13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으로 미국 사회에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

이날 시위는 코네티컷주 리지필드 고교의 16세 학생 레인 머독이 전국적으로 총기 규제를 촉구하는 청원을 받으면서 촉발됐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플로리다주 파크랜드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에서 발생한 총기 참사 이후 총기 규제를 요구하는 학생과 시민 수백만 명이 워싱턴DC를 비롯해 미 전역에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March For Our Lives)을 벌인 바 있다. 당시 행진은 베트남전쟁 반전 시위 이후 최대 인파였다.

이날 동맹휴업 참가자들은 각 지역 시간대별로 오전 10시에 컬럼바인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묵념을 한 뒤 시위에 나섰다. 19년 전 참사가 벌어졌던 컬럼바인 고교는 하루 휴업했다. 워싱턴DC 라파예트 공원에서는 수십 개 학교에서 나온 학생들이 모여 참사 19주기를 상징해 19분 동안 침묵시위를 벌였다.


한편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보도에서 컬럼바인 총기 참사 이후 19년간 미국 전역의 학생 20만여 명이 총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WP는 자체 분석을 통해 총격으로 인한 사망자, 부상자 외에 총격 사건으로 정신적 외상을 입은 학생 등을 전부 포함할 때 지난 19년간 총기 폭력 경험자는 211개 학교에 걸쳐 20만6000여명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컬럼바인 총기 참사 이후 학교 총격으로 숨진 사람은 131명, 부상자는 271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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