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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1분기 실적 다같이 웃었다

최경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7:47

수정 2018.05.13 00:43

우리은행, 순이익 전분기比 340.3% ↑..하나금융, 6년만에 분기별 최대 실적
신한금융, 글로벌 수익실적 성장이뤄..KB금융, 계열사 간 시너지 가시화
[파이낸셜뉴스 최경식 기자] KB금융, 신한금융, 하나금융, 우리은행 등 4대 금융그룹의 올해 1분기 실적이 모두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와 순이자마진 개선, 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일부 금융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 안정적인 여신관리와 우량자산을 위주로 한 자산운용으로 금융사들의 자산건전성도 대체적으로 개선됐다.

■우리, 경상이익 사상최대
우리은행은 20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분기보다 340.3% 증가한 5897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6375억원)보다는 낮았지만, 당시에 중국 화푸빌딩 대출채권 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1706억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분기별 경상이익 기준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을 합산한 1분기 순영업수익은 전분기보다 10.5% 상승한 1조 6832억원을 나타냈다.
특히 비이자이익은 펀드와 신탁 등 자산관리 상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분기보다 54.9% 급증한 316억원을 기록했다.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 3.6% 늘어난 1367억원이었다. 이는 중소기업 중심의 대출성장과 저비용성 예금 증대 노력으로 순이자마진(NIM)이 1.50%로 0.03%포인트 늘어났기 때문이다. 자산건전성도 여신관리 체질 개선과 우량자산 위주의 자산성장으로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나, 통합 시너지 효과
하나금융그룹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졌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1분기 671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6.4%(1791억원), 전분기 대비로는 35.4%(1754억원) 증가한 수치로, 지난 2012년 1분기 외환은행 인수 후 최근 6년내 사상 최대 분기별 실적이다. 통합 시너지를 통한 안정적인 이익 기반 확보로 1분기 이자이익(1조 3,395억원)과 수수료이익(5,910억원)을 합한 그룹의 핵심이익(1조 9,305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14.9%(2,506억원), 전분기 대비로는 3.2%(591억원)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 중심의 견조한 대출 성장이 이자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KEB하나은행은 1분기 당기순이익 6,319억원을 기록함으로써 지난 2015년 통합은행 출범 이후 분기 기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2%(1,539억원) 증가한 수치다.

■신한, 글로벌 순이익 760억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857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4% 감소한 실적이나, 이 당시 발생한 일회성 손익인 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 제외시 경상적으로 19.9%(1362억원) 증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인 글로벌 투자금융(GIB)과 자산관리(PWM), 글로벌 매트릭스를 바탕으로 IB.금융상품 수수료, 글로벌 수익 부문에서 질적 성장을 이뤘다"며 "특히 은행의 글로벌 수익이 지난해보다 45.5%나 증가한 761억원을 기록, 지주의 미래 성장 엔진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자부문 이익은 2조58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 증가했고, 수수료 수익 등 비이자 부문 이익도 29.3% 증가한 3844억원을 나타냈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은 1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3% 증가한 6005억원의 순익을 냈다.

■KB, 계열사 시너지 효과
이에 앞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KB금융도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KB금융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6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981억원) 증가했다. 전 분기대비로는 74.9%(4145억원)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은 "은행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계열사간 시너지가 가시화되면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말했다. KB금융의 1분기 순이자이익은 2조 14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2948억원(15.9%) 증가했다. 대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순이자마진(NIM)이 2%를 기록하며 확대된 데 힘입은 것이다.
또, 1분기 순수수료이익은 증권업수입수수료 증가와 신탁수수료 확대에 힘입어 분기기준 최초로 6289억원을 기록했다. 그룹의 부실채권(NPL)비율도 0.70%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8%p 개선됐으며, BIS 자기자본비율과 보통주자기자본비율은 각각 15.08%와 14.52%를 기록했다.
그룹내 최대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902억원을 나타냈다.

kschoi@fnnews.com 최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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