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청와대입니다" "평양입니다".. 남북정상간 첫 ‘핫라인’ 통했다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7:46

수정 2018.04.20 20:48

대통령 집무실책상에 설치.. 남북 4분19초간 시험통화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에 설치돼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이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통화하고 있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 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 간 '핫라인'(Hot Line·직통전화)이 20일 청와대에 설치돼 송인배 청와대1부속실장이 북한 국무위 담당자와 시험통화하고 있다. 이날 시험통화는 오후 3시 41분부터 4분 19초간 이뤄졌다. 청와대 제공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청와대입니다."(청와대 송인배 제1부속비서관)

"평양입니다.
송인배 선생이십니까. 반갑습니다. 평양은 날씨가 좋습니다."(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

남북정상회담을 1주일 앞둔 20일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집무실과 북한 국무위원회에 남북 정상 간 핫라인(유선 직통전화)이 설치됐다.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인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은 이날 "역사적인 남북 정상 간 직통전화 연결이 완료됐다"며 "오늘 오후 3시41분부터 4분19초간 상호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우리 측 송인배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먼저 북측에 전화를 걸어 3분2초간, 전화를 끊고 다시 북한 국무위원회 담당자가 우리 측으로 걸어와 1분17초간 통화를 함으로써 핫라인 연결에 이상이 없음을 최종 확인했다.

핫라인 설치 장소는 청와대 여민관 3층 대통령 집무실이며, 본관과 관저 등 청와대 내 대통령이 업무를 보는 곳 어디서든 통화가 가능하다. 북측은 국무위원회에 설치됐으나 전화기 설치 장소가 어디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게 청와대 측의 설명이다.
남북 정상 간에 사용될 직통전화기.청와대 제공
남북 정상 간에 사용될 직통전화기.청와대 제공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간 첫 통화 시점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달 대북특사단 방북 시 남북은 핫라인을 설치하기로 하고, 남북정상회담 전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첫 통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정상회담 직전, 내주 초 남북고위급 회담에서 회담의 의제와 합의문 초안 등이 최종적으로 조율돼야 정상 간 첫 통화가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핫라인 개통은 분단 70년 만에 처음 있는 매우 역사적인 일"이라며 "정상들이 언제든 전화를 하면 연결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남측 예술단 방북 당시(3월 30일~4월 3일) 북측이 처음으로 예술단에 휴대폰 10대를 흔쾌히 제공, 실무적으로 운용했다"며 "북측이 이번 회담에 상당히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측이 정상회담 장소인 판문점 평화의집(우리측 지역)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도록 하자며 통신차량을 가지고 오겠다고 먼저 제의하기도 했다"며 "남북 관계를 담당해 온 사람으로서 북측의 그런 태도가 의외였고, 북측이 적극적으로 뭔가 이뤄보려는 의지가 있다는 징후로 감지했다"고 설명했다.
청와대는 북측의 요구를 수용, 판문점에서 휴대폰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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