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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 골프장 개발사업 운용자금 마련..두산중공업, 대출채권 유동화 '삐걱'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7:43

수정 2018.04.20 17:51

두산중공업이 홍천 골프장 개발 사업 운용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채권 연장에 나섰다. 수 년전 떠안은 부채를 상환하기보다 지속적으로 이자를 내며 연장하는 모습이다.

3개월마다 증권사와 '전단채 인수약정' 을 체결하지 못하면 두산중공업은 2000억원 규모의 대출채권을 현금상환해야 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이달 17일 2000억원 규모의 대출 유동화를 실행하기 위해 유동화회사 등과 대출 약정을 맺었다. 유동화회사인 특수목적법인(SPC)이 2000억원의 두산중공업의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오는 7월 18일까지다.
3개월씩 차환하는 구조로 만기 연장일은 최장 2019년 4월 18일까지로 정했다.

그러나 대출약정서에서 두산중공업이 3개월 후인 오는 7월 18일까지 증권사와 '전단채 인수' 계약을 맺지 못하면 대출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다.

'전단채 인수' 계약은 증권사가 중개해 해당 채권 판매를 해주겠다는 약속이다. 전단채 인수 계약을 맺지 못하면 두산중공업은 2000억원의 자금을 현금상환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BBB+ 등급까지 떨어진 두산중공업의 재무 상황은 좋지 못하다. 두산중공업의 1년 내 돌아오는 은행권 차입금만 1조5695억원 수준이다. 연내 1700억원의 회사채도 갚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해 말 기준 두산중공업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46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두산중공업의 신용등급은 지난해 12월 A-에서 BBB+급으로 하향조정되기도 했다.


업계에선 두산중공업의 현재 신용등급은 물론 홍천클럽모우 골프장 개발사업에 대부분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번 조달 자금은 강원도 홍천 클럽모우 골프장 개발 사업에 들어가는데 새로운 시설 투자금 등의 성격이 아니라 대출 차환용이다.
즉 빚 상환을 못해 이자만 내며 만기를 연장하는 식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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