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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도전한 靑 참모진 공천서 희비 엇갈려..문대림 등 지역서 맹활약

심형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6:28

수정 2018.04.20 16:32

연합뉴스.자료사진.
연합뉴스.자료사진.
6.13 지방선거에 도전한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행정관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리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일부 후보는 경선을 거쳐 상대당 현역 단체장과 우열을 다투는 맹황약을 하는 반면 일부는 일찌감치 낙마하거나 경선에서 제동이 걸리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출마 공직자 사퇴 시한(선거일 전 90일)이던 지난 3월 15일 청와대에 사표를 제출한 이들은 비서관급이 5명, 행정관 11명으로 모두 16명이다.

당초 이들의 출마를 두고 긍정적인 평가만 나왔던 것은 아니다. '청와대 거물급 참모 차출론'은 성사되지 않았지만 일부에선 청와대 근무 1년도 안되 선거에 출마하는데다 경쟁력 없이 청와대 프리미엄만으로 출마한다는 비판론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낸 문대림 후보는 제주지사에 출마해 본선 티켓을 쥐고 원희룡 현 무소속 제주지사의 대항마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문대림 후보와 원희룡 후보가 양강구도를 형성하면서 제주지사 선거는 결과도 예측이 어려워지고 있다.

균형발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오중기 후보는 경북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당의 단수공천으로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태다. 오 후보는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을 지낸 당료 출신으로 영남 험지에서 한국당 후보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아직 공천결과가 나오지 않은 성남시장 선거에도 은수미 전 여성가족비서관이 출마해 당내에서 포스트 이재명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외에도 박원순 시장의 정무보좌관정무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채현일 예비 후보는 영등포 구청장 선거에 도전 중이다.

반면에 예상을 깬 선전에도 마지막 문턱에서 낙마한 경우도 있었다.

제도개선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지낸 박영순 대전시장 예비후보는 허태정 예비후보와 함께 1차 경선에서 이상민 의원을 꺾고 결선에 진출했으나 본선 티켓을 쥐는데는 실패했다.

농어업비서관 출신의 신정훈 예비후보는 전남도지사 당내 경선에 도전했으나 경선에서 3위에 머물며 결선진출이 좌절됐다. 결선에선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출신 김영록 후보가 1위 다툼 끝에 교육감 출신 장만채 후보를 제치고 본선에 진출했다.

앞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도 충남지사에 도전했으나 가족사 문제로 낙마하면서 고배를 마셨다.

박 전 대변인은 안희정 전 지사와 오랜 친구사이로 안 전 지사의 미투 파동이 불거지기 전까지는 유력한 차기 충남지사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이번 선거에선 청와대 거물급 인사들이 출마를 접으면서 선거에 별다른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있다.
당초엔 서울시장 선거에 조국 민정수석 임종석 실장 등의 출마설이 나오기도 했다.

cerju@fnnews.com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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