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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조작댓글에 영혼 파괴되는 느낌 받아…文, 특검 수용 응답하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20 11:17

수정 2018.04.20 11:17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시장 후보 확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서울시장 후보 확정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은 20일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과 관련 "지난 7년 동안 조작된 댓글 공격으로 영혼이 파괴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적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죽을 것 같이 힘든 모함을 겪었고 송곳보다 아픈 댓글에 피를 흘린 시간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들이 기계를 동원해 퍼뜨린 댓글 속에서 안철수는 사회부적응자였고, 배신자였고, 돈만 밝히는 사람이었다"면서 "안철수의 여자는 목동에도 강남에도 있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MB) 장학생이었다가 어느날 박근혜 전 대통령이 키운 사람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이어 "저는 바른미래당 서울시장 후보로 지명됐지만, 지금은 선거운동이 진행되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노도처럼 일어나는 국민 분노를 외면하고 당선 만을 위해 움직일 수 없다"고 전했다.


그는 "드루킹은 여론을 조작한 최악의 선거범죄조직 이름"이라며 "지난 4주간 수사는 커녕 은폐하고 증거를 덮는 등 수사를 받아야할 경찰이 수사를 하는 것 자체가 문재인 정부 도덕성 수준을 나타낸다"고 비판했다.

안 위원장은 문 대통령을 향해선 "특검법 논의조차 거부하는 민주당 지도부에 즉각 특검 수용을 명령하라"며 "민주당이 대통령 입만 바라보고 있다는 것은 온 국민이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장한 마음으로 몇 개의 질문도 내놓겠다"며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드루킹을 만난 사실이 없는지, 공직요구 협박사건을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 묻겠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외면하면 국민은 대통령이 진실을 감추는 것으로 이해할 것이다"라며 "국민 의심은 분노로 번지고, 국민 분노는 정치인들의 비장한 결심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바른미래당 중앙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는 이날 서울시장 후보에 안 위원장을 단수 추천했다.
이어 최고위원회의가 이를 의결하면서 안 위원장을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했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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