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포스코는 삶의 이유였다" 권오준, 직원에 작별편지

김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9 17:47

수정 2018.04.19 17:47

CEO 레터로 심정 전하며 "후임 선임까지 책무 매진"
"포스코는 삶의 이유였다" 권오준, 직원에 작별편지

"포스코는 지난 32년간 삶의 이유였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사진)이 사임 직후 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최고경영자(CEO) 레터를 직원들에게 보냈다.

권 회장의 사임이 정치권의 압력설, 검찰 사내설 영향이라는 일각의 의혹을 불식시키고 직원들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은 CEO레터를 사임당일인 지난 18일 작성했지만 직원들에게는 하루 지난 뒤 배포했다.

권 회장은 19일 직원들에게 보낸 CEO 레터에서 "포스코는 지난 32년간 제게 삶의 이유이자 비전이었다"면서 "직원들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것은 더 할 나위 없는 축복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그는 아울러 "포스코는 지난 4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50년간의 자랑스런 역사를 되돌아 보며, 100년 포스코의 미션과 비전의 달성을 위한 힘찬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밝혔다.

포스코가 미래를 창조하고 한 단계 높은 도약을 위해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하는 중대한 시점에 서 있다고 권 회장은 재차 강조했다.

권 회장은 "이사회에서 포스코 회장직을 사임하고자 하는 뜻을 밝히면서, 보다 젊고 도전적인 CEO가 포스코의 100년을 향한 여정에 앞장서 주어야 함을 강조했다"면서 "이사회를 중심으로 후임 회장을 선임하는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며, 저도 후임 회장이 선임될 때까지 주어진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울러 "지난 몇 년간 포스코는 구조조정의 긴 터널을 통과해 왔다. 이제 본원적인 경쟁력이 회복되었으며 미래 도약에 필요한 과제를 수행할 수 있는 밑돌이 깔렸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포스코의 성장의 공을 직원들에게 돌렸다.
그는 "여러분들의 열정적인 노력과 단합된 마음이 있었기에 이런 성과가 가능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포스코의 정신은 지난 50년간 회사와 함께 해 왔고, 앞으로도 함께 할 것이라고 권 회장은 전했다.


권 회장은 아울러 "위대한 포스코를 향한 100년의 여정에 여러분들의 창의를 모아 달라"면서 "이 길에 함께할 국민들의 한결같은 지지와 성원은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