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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이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속 아름다운 칸, 아름다운 그녀

조윤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9 17:06

수정 2018.04.19 17:06

클레어의 카메라
[yes+ 이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속 아름다운 칸, 아름다운 그녀


"싸구려처럼 홀리지 않아도 네 영혼은 예뻐. 당당하게 살아."

홍상수 감독의 20번째 장편영화이자 연인 김민희와 호흡을 맞춘 세번째 작품인 '클레어의 카메라(사진)'로 홍 감독은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촬영을 마친지 2년, 지난해 제70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인지 1년만에 '클레어의 카메라'가 베일을 벗는다.

영화는 여러가지 면에서 촬영 당시부터 화제가 된 작품이다. 불륜 논란 속에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로 프랑스 칸을 찾은 김민희와 함께 홍 감독은 마치 밀회를 즐기듯 칸에서 이 영화를 촬영했다. 영화감독 소완수(정진영), 영화 세일즈 담당 실장 전만희(김민희)와 상사(장미희)의 얽힌 관계와 감정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클레어(이자벨 위페르)의 시선. 영화 속 인물들간 구도는 어쩔 수 없이 현실의 그들 모습을 연상시킨다. 영화는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취미를 가진 음악 선생님 클레어(이자벨 위페르)가 칸영화제 출장 중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회사에서 쫓겨난 영화배급사 직원 만희(김민희)를 우연히 만나 그녀의 사정에 공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yes+ 이 영화] 클레어의 카메라 속 아름다운 칸, 아름다운 그녀


"내가 실수한 95% 이유는 술 때문이야" "넌 예뻐, 너무 예뻐"라는 소완수의 외침이나, "내가 왜 쫓겨나야해?"라는 전만희의 대사는 홍 감독의 고백이자 위로로 느껴진다.


그럼에도 아름다운 프랑스 칸의 밤과 낮의 풍광, 우연한 만남과 소소한 일상을 담아낸 홍 감독 특유의 카메라 기법은 매력적이다. 거친 영화적 구성과 대사, 솔직한 유머들도 여전하다.
'다른 나라에서'(2011년)에 출연하며 홍 감독의 '원조 뮤즈'로 불린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는 '클레어의 카메라'에서도 실망시키지 않는 연기를 펼친다. 오는 25일 개봉.

조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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