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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김정은 극비 회동...북미 정상회담 급물살 타나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8 15:12

수정 2018.04.18 15:12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사진: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위해 파견한 특사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로 밝혀졌다. 북미간 최고위급 대화가 무사히 진행된 만큼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국무장관 내정자를 지난 부활절 주말(3월31일∼4월1일) 극비리에 북한에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은 폼페이오 내정자의 방북에 동행한 정부관계자 2명을 통해 확인됐다.

WP는 "트럼프가 가장 신뢰하는 특사와 불량국가 독재자의 이색적인 만남은 곧 있을 북미 대화의 기틀을 닦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어 WP는 이번 북미간 접촉에 대해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인 2000년 매들린 올브라이트 당시 국무장관이 김정일 당시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난 이래 가장 최고위급이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내정자가 김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에 대해 꽤 구체적인 내용이 오갔을 가능성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반도 비핵화의 방법론과 조건, 완료 시기, 북한에 대한 보상 수준 등이 있다. 또한 이들의 만남으로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보다 빨리 열릴 것이라는 낙관론도 힘을 받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은 당초 6월초 전후에 열릴 것으로 알려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일이 잘 안풀려 우리가 회담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단서를 단 탓에 비관론도 일부 존재했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와 김 위원장간에 한반도의 오랜 휴전 상태를 끝내는 이야기가 나왔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그들(남북한)은 종전 문제를 논의하고 있으며, 나는 이 논의를 축복한다"는 말의 뿌리가 바로 폼페이오와 김정은의 만남에 있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플로리다에 있는 자신의 개인 별장인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진행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우리는 북한과 매우 높은 수준의 직접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한 기자가 "김정은과 직접 대화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라고 대답해 트럼프와 김정은이 직접 북미대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잘못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백악관은 트럼프와 김정은의 직접 대화가 아니라고 진화에 나섰다. 이날 세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의 대화에 관해 말하자면 대통령은 최고위급 차원에서 대화가 이뤄졌다고 말한 것이며, 직접 자신이 함께 있었던 건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 자리에서 북미대화 개최 후보지로 5곳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후보지에 미국은 포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미정상회담 이후 곧바로 북한 평양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는 전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 CNN방송은 18일 시진핑 주석의 방북 관련 사안에 정통한 한 관리를 인용해 시 주석의 방북 가능성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이번 방문이 "곧 이뤄질 것"이라면서 구체적인 시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5월 말 또는 6월 초 정상회담이 끝난 뒤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시 주석이 평양을 찾게 되면 2012년 11월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하게 된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베이징=조창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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