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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양기대, 이재명 협공.. 李 ‘원팀’ 강조 역공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7 17:24

수정 2018.04.17 17:24

민주당 경기지사 TV토론
양, 이 전과 등 도덕성 추궁.. 전, 혜경궁 김씨 해명 압박
이 "크게 상처주지는 말자"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들이 17일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후보들이 17일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전해철 의원, 양기대 전 광명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


'공격과 방어사이'

17일 더불어민주당의 경기지사 경선후보 'TV토론회'에 대한 한 줄 요약이다.

토론회에 나선 전해철, 양기대 후보는 대부분의 시간을 이재명 후보 관련 질문 등에 할애하며 사실상 '협공'을 펼쳤다.

이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원 팀' 및 전 후보를 겨냥한 듯 '국회 1당 유지'를 강조하며 방어 및 반격했다. 다만, 세 후보 모두 '문재인정부의 성공'에 대해서는 한 목소리를 내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후보들간 공방전은 토론회의 하이라이트였던 주도권 토론에서 여실히 나타났다.

첫 주도권 토론자로 나선 양 후보는 총 7개의 질문 중 6개를 사실상 이 후보 관련 질문으로 소화했다. 이 후보의 전과를 비롯해 안양시장과의 '교차특혜취업 의혹', 성남시장 후보의 사퇴 요구 등 도덕성 문제와 의혹 및 현안 등을 거론하며 공세를 펼쳤다. 전 후보에 대한 질문시에도 논란이 됐던 이 후보의 '전 후보 지지 기초의원에 대한 발언'을 언급하며 사실상 이 후보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전 후보도 작심한 듯 '이 후보 때리기'에 열을 올렸다. 성남시의 '청렴도 문제' 및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에 대한 이 후보의 해명과 입장을 요구했다.

특히 트위터 계정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늘이라도 함께 고발해서 의혹을 없애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이 후보에게 재차 요청하며 압박했다.

이 후보는 "두 번이나 공개적으로 입장 표명했다"며 "제가 그 계정에 의한 피해자냐. 정치적으로 나쁜 것과 법률적으로 문제제기 하는 것은 다르다. 이미 (입장은) 밝혔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전 후보는 "형식적인 법논리로 해야 되겠느냐"면서 "확인된바로는 이 후보 가족의 아이디, 전화번호, 이메일 등이 도용에 준하는 피해를 받았다"고 맞받아쳤다. 또 "피해자가 아니라고 고발을 안하겠다는 것은 본질을 흐리는 것"이라면서 "당원들이 밝혀달라고 한다면 경선후보라면 현실적인 법논리가 아니라 밝히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자신을 향한 공격을 최대한 방어하면서 '원 팀'을 강조했다. 그는 "잠시 경쟁을 하더라도 크게 상처주지 말고 경기가 끝나면 함께 하자"면서 "경선이 끝나면 원팀의 정신으로 함께 본선을 치르자"고 두 후보에게 당부했다.

정책과 역할론을 통한 '반격'도 가했다. 이 후보는 안전진단 평가기준에 구조안전성 비중을 낮추고, 입주자 만족도를 신설하는 내용의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도정법) 개정안'에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전 후보를 향해 "문재인정부의 주거정책과 완전히 반대되는 법안"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후보의 본선 진출시 민주당의 '원내 1당 붕괴 우려'를 꼬집었다. 그는 전 후보에게 "문재인정부의 승리를 위해서는 지방선거 승리와 함께 국회에서의 개혁 입법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고, 마무리발언에서도 재차 강조하며 압박했다.

전 후보는 "원내 1당을 지켜야 한다는 것은 이론이 없다"면서도 "이미 당에서 충분히 결정했다.
이제와서 1당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경기지사 경선은 18일부터 사흘간 진행된다.
필요시 23일~24일까지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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