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삼성증권·대한항공'사태, '스튜어드십코드'에 힘싣나

박지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7 16:39

수정 2018.04.17 16:44

최근 삼성증권 '배당 사고'에 대한항공 '갑질 논란'까지 기업들의 돌발 이슈들로 주가가 곤두박질 치면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목소리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들이 기업의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지침을 의미한다. 이를 도입할 경우 기관투자자들은 기업이 가치를 훼손하는 경영전략을 취할 경우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사를 개진해 기업 가치 하락을 미연에 방지하는 등의 행동을 취할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 금융투자회사들은 여전히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차일 피일 미루고 있어 시늉만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기업지배구조원에 따르면 현재까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에 참여한 자산운용사, 자문사, 증권사 등 금융투자회사 총 34곳이다. 이 중 28곳이 자산운용사로 운용사를 제외한 증권사, 보험사 등 대부분의 금융투자사들은 아직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지 않은 상태다.


지난해부터 정부는 스튜어드십 코드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아직 상당수 금융기관들은 도입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그나마 가장 적극적인 금융투자기관은 KB금융그룹이다.

KB의 경우 KB자산운용을 포함해 KB증권, KB인베스트먼트, KB국민은행, KB생명 등 주요 금융투자 계열사들이 스튜어드십 코드 가입을 완료한 상태다. KB손해보험 역시 참여 예정기관으로 신청해둔 상태다. KB금융 그룹은 업계 최초로 금융지주 내 은행, 증권, 손해보험, 생명보험, 자산운용, 인베스트먼트 등 고객 자산을 관리하는 모든 계열사에 스튜어드십을 도입하겠단 계획을 지난달 발표하기도 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고객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전 계열사가 도입을 확정하여, 자산운용사를 시작으로 연내 해당 계열사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스튜어드십코드 도입을 계기로 기관투자자들에게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활동을 알림으로써 주주 가치를 극대화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래에셋, NH, 삼성, 한국투자 등 4개 대형 금융투자회사는 운용사만 참여를 완료한 상태다. 참여 예정을 신청한 증권사는 이들 4곳을 제외한 코리아에셋투자증권사 뿐이다.

이번에 논란이 된 삼성증권이나 대한항공 등과 관련해서도 연기금과 대부분의 금융투자기관들이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했다면 제대로된 진상 규명을 요구해 장기적으로 기업가치 훼손을 더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도 많다.

기업지배구조연구원 관계자는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자들도 예전처럼 기업을 단순 매매 투자하는게 아닌 중장기적으로 가치를 제고하도록 노력하게 될 것"이라며 "투자한 기업에 대해 재무 이슈만이 아니라 내부 통제, 경영 승계 등 비재무 이슈에 대해서도 적절한 의견을 제시해 기업 높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흥선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하게 되면 주주제안과 같은 공식적인 루트가 아니더라도 평상시 경영진과 이사회가 정기적인 소통을 원활히게 할 수 있어 브랜드 가치가 위협받을 만한 사안을 미연에 방지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