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음악이 좋았다는 조용필, 그는 그렇게 전설이 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7:37 수정 : 2018.04.16 17:37

데뷔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

가왕이란 말, 부담스럽죠. 저는 최고가 뭔지 잘 몰라요, 오랫동안 하다보니 여기까지 왔어요. 좋아해 주시니 저 역시 감동을 받아요. 이 감사함, 돌려주고 싶어요.

팬들이 열광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어요. 아이돌 음악도 그래요. 방탄소년단.엑소 노래 듣다보면 '그래 맞아'생각하게 돼요. 빅뱅 공연도 봤는데 확실히 매력 있어요.





"'가왕' '국민가수'란 말이 참 부담스럽습니다. 그걸 목표로 한 건 아니고 단지 음악이 좋아서 계속해왔던 거죠. 그 사이 별의별 호칭이 다 나왔는데 돌이켜보니 지난 반세기 동안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서 행복합니다."

한 분야에서 50년간 정상의 길을 걸어온 대가이지만 겸손하고 조심스러웠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전설'로 불리는 가수 조용필(68.사진). 그가 데뷔 5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1968년 미8군 무대의 기타리스트로 데뷔한 후 1970년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다. 1980년 발표한 정규 1집은 대한민국 최초로 100만장 이상 팔린 단일 음반으로 기록됐고, 당시 전체 음반 판매량의 50%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3년 정규앨범 19집 '헬로우'에 수록된 타이틀곡 '바운스'는 시대를 넘어 세대를 관통하는 그의 음악이 가진 저력을 보여줬다. 록과 팝발라드, 포크, 디스코, 민요, 트로트 등 음악의 모든 장르를 소화하며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준 그가 "지난 50년간 국민에게 받은 사랑이 과분하다"며 감사의 마음으로 대중 앞에 섰다.

오는 5월 12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을 시작으로 19일 대구스타디움, 6월 2일 광주월드컵경기장, 9일 경기 의정부 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되는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50주년 전국투어 콘서트의 타이틀도 '땡스 투 유(Thanks to you)'일만큼 그는 이번 공연을 팬들을 위한 시간으로 가득 채울 예정이다.

―데뷔 이래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저는 정상이 무엇인지, 최고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 무엇을 위해 음악을 했다기 보단 오랫동안 해오다 보니 그냥 이 자리인 것 같다. 그저 음악이 좋아서 했는데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니 나 역시 감동을 받고 여기저기서 트로피도 받게 됐던 것 같다.

―50년간 활동하며 수많은 곡을 발표했는데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1989년에 만든 '꿈'이다. 이 곡은 '추억속의 재회'와 같이 만들었는데 어떤 걸 먼저 내야할까 고민했었다. 두 곡을 한꺼번에 발표하기가 아까워서 주위 음악하는 분들께 물어봤는데 다들 '꿈'이 좋다고 해서 먼저 '추억속의 재회'를 발표하고 2년 후인 1991년 13집 앨범에 넣었다.

―다양한 세대가 조용필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특히 최근 '바운스'를 통해 젊은 세대의 열광도 이끌었다.

▲열광은 아니죠. 하하. 그저 '바운스'를 통해 젊은이들이 몰랐던 사람이 조금 알려진거다. 예전부터 많은 분들과 얘기하며 고민한 것 중의 하나가 '음악을 계속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였다. 나이는 점점 들어가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던 중 깨닫게 된게 만약 젊은이들이 나를 기억할 수 있다면 이들이 나이들었을 때도 나를 기억할 수 있지 않을까였다. 그러다보니 어떤 음악을 해야하나를 다시 고민하게 됐다. 그 세대가 팝과 록을 좋아하고 나 역시 많이 듣고 좋아해서 다양한 시도를 했지만 맞지 않았다. 찾고 찾다가 나에게 맞는 곡으로 '바운스'와 '헬로'가 나온거다. 그 곡을 통해 젊은 친구들이 나를 알게됐고 50~60년 정도 더 기억될 수 있게 됐다.

―후배 사랑으로 유명하다. 최근에 눈에 들어오는 후배가 있다면.

▲누구 한 명을 찍어 말할 수 없다. 근데 지금 유명한 이들은 뭔가가 있다는 거다. 뭔가 있기에 사람들이 좋아하고 열광하고 많은 팬들이 생기는 거다. 아이돌들도 분명 이유가 있는 거고 그들의 음악을 들으면 '그래 맞아' 한다. 요새 '방탄소년단'과 '엑소'의 노래도 다 듣고 있다. 유튜브로 '빅뱅' 공연도 보는데 확실히 매력 있다.

―20집 음반 계획은.

▲올해는 못낼 것 같다. 나는 어느 하나에 꽂히면 다른걸 못한다. 아무것도 못하고 그것만 하는 성격이라 음악작업 아니면 콘서트 준비 둘 중 하나밖에 할 수 없다. 제가 사실 50주년을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오는 9월에 체육관에서 2~3번 공연하는 걸로 간단하게 하자 생각했는데 주위 분들이 그러면 안된다고 하더라. 현재 6~7곡 정도 완성된 신곡이 있지만 공연을 앞두고 있어 앨범 완성은 올해 안에 어려울 듯하다.

―최근 평양 공연에 대한 소감은.

▲개인적으론 굉장히 제 자신에 대한 자책을 많이 했다. 제 몸 상태가 너무 안좋아서 스스로 안타까웠다. 아무튼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 이런 표현이 맞을 것 같다. 2005년 이미 평양에서 공연을 한 적이 있어서 그렇게 낯설지는 않았다. 물론 이번에도 호텔에서 공연장만 왔다갔다 했지만 많이 달라졌더라. 평양의 음악은 사실 우리하고 많이 다르다. 우리의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궁금했다. 그렇지만 이런 남한의 음악을 경험하는 걸 통해 조금씩 바뀔 수 있는 거니까 이번 공연이 아주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이번 50주년 기념 공연의 콘셉트는.

▲50년 동안 지켜봐 준 팬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감사함이다. 감사함이 콘셉트인 만큼 공연에서 선보이는 곡도 평소보다 많아지고 공연시간도 조금 길어질 것 같다. 오프닝과 엔딩 쪽에 2~3가지 안을 가지고 좁혀가는 중이다. 무빙 스테이지도 활용할 예정이다. 열심히 하고 있다. 관객들이 만족하셨으면 좋겠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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