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배당사고'후 삼성증권 주가 수익률 하락

안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7:25

수정 2018.04.16 17:25

증권주 호실적 전망에도 악재 발생으로 주가 손실
'배당사고'후 삼성증권 주가 수익률 하락


삼성증권이 배당주 발행 사고 이후 코스피에 상장된 증권 종목 중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증권업계는 상반기 주식시장 호황 덕분에 증권주들의 1.4분기 실적이 우수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에 상장된 증권주의 상당수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삼성증권은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기대주로 꼽혔다.

하지만 배당주 사고가 터지면서 오히려 수익률이 떨어졌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배당주 사고가 발생하기 하루 전인 지난 5일 이후 이날까지 코스피에 상장된 19개 증권사중(우선주 제외)중 하락률 1위다.
12개 상장 증권사가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6개 증권사가 손실을 내고 있다.

삼성증권은 이 기간 10.93%의 손실을 기록해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손실을 기록중인 증권주는 SK증권(-0.19%), DB금융투자(-0.49%), 신영증권(-1.05%), 유화증권(-2.05%), 부국증권(-8.75%) 등이다. 부국증권을 제외하면 나머지 증권주들의 하락폭은 전부 2%대 이하에 그친다.

증권업계는 당초 삼성증권의 1.4분기 순이익이 1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상승기에 신규계좌 개설 영업을 바싹 조이면서 고객 유치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삼성증권의 일 평균 개설 계좌가 기존에는 350여개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2000여개 까지 늘었다고 예상했다. NH투자증권은 삼성증권의 이익 규모가 다른 대형사 수준으로 올라선데다, 가장 저평가 되어 매력이 높다는 평을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6일 배당주 발행 실수가 발생하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다. 피해자 구제 대책과 대국민 사과를 내는등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주가는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5일 이후 외국인의 삼성증권 누적 순매도는 89억원 수준이다. 지난 9일에는 하루에 188억원 넘는 주식을 팔아치우기도 했다. 같은 기간 기관은 1535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면서 물량을 내던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5일까지만 해도 3만9800원에 마감해 4만원대 재진입을 목전에 뒀다. 현재 주가는 전일대비 0.56% 하락한 3만55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약세를 이어갔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이 자체적으로 환수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구상권 청구 등이 가능해 보이며 이 경우 일부 소송충당금 적립 가능성이 있으나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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