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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호 갈린 '노치 디스플레이' 흥행할까

이설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7:21

수정 2018.04.16 17:26

LG 차기 전략폰 'G7씽큐' 노치 디자인으로 알려져
처음 선보인 '아이폰X' 출시 당시 평가 엇갈렸지만
화웨이.샤오미 등 中기업 신작폰에 적용하는 추세
높은 가격은 걸림돌
해외에서 유출된 LG전자 'G7씽큐' 렌더링 이미지. 화면 상단의 중간부분이 가려진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유출된 LG전자 'G7씽큐' 렌더링 이미지. 화면 상단의 중간부분이 가려진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일명 '탈모 디스플레이'라고 불리는 '노치 디스플레이'을 잇따라 채택하면서 대세로 자리잡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화면 상단의 중간 부분이 움푹 파인 것처럼 보이는 노치 디스플레이는 화면 테두리를 최소화하는 '베젤리스' 디자인을 극대화한 것으로 이를 통해 디스플레이 활용도를 높인 것이 장점이다. 하지만 동영상 등을 볼 때 신경이 쓰여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차기 전략 스마트폰인 'G7씽큐'에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아직까지 이에 대해 함구하고 있으나, G7씽큐로 알려진 유출 이미지의 디스플레이가 노치 디자인을 하고 있다.

보통 스마트폰을 세로로 세웠을 때 상단에는 전면 카메라, 얼굴인식을 위한 3차원(3D) 센서, 홍채인식 센서, 통화를 위한 수신 스피커 등이 탑재된다. 이를 위한 공간에는 당연히 화면을 넣을 수 없다.

노치 디스플레이는 중앙에 이런 모든 기능을 배치하고, 양쪽 가장자리에는 화면을 넣었다. 전체적인 모습은 상단 중앙이 움푹 패인 형태다. 동영상 등을 볼 때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다. 그러나 대부분 동영상의 중요한 장면은 중앙에 배치되기 때문에 굳이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화면을 십분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

노치 디스플레이는 지난해 하반기 애플이 '아이폰X'을 출시하면서 처음 선보였다.

아이폰X 출시 당시에도 생소한 노치 디스플레이 모습에 일부에선 'M자 탈모' 등으로 비하하기도 했다. 특히 노치 디스플레이는 일반적인 디스플레이보다 제조원가도 높아 대중화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중국 제조사들이 잇따라 신제품에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다. 수익 확대를 위해 고급스런 이미지가 필요한 중국 제조사들은 눈에 띄는 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달 화웨이가 공개한 전략 프리미엄 스마트폰 'P20'에는 노치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오포와 비보 등도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이미 출시했다. 샤오미와 오포의 자회사인 원플러스도 차기 스마트폰에 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LG전자를 비롯 중국 제조사들 대부분은 아이폰X과 달리 노치 디스플레이를 끄는 기능을 함께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 제조사들의 노치 디스플레이 채택이 늘고 있지만 '대세'가 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가격이다.

시장조사업체인 HIS에 따르면 노치 디스플레이 패널의 제조비용은 일반 패널보다 20~25% 더 비싸다.
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고가가 1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등 부품원가 상승에 따른 제품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에게 저항감을 주고 있는데, 장점이 뚜렷하지 않은 노치 디스플레이 때문에 제품원가를 상승시킬 요인이 없어 보인다"며 "노치 디스플레이가 단기간의 유행이 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업계의 대세가 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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