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논단]

한류의 미래는 과학에 있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6 17:01 수정 : 2018.04.16 22:24
이장우 경북대 경영학부 교수·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


K팝 한류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지만 사막의 나라 중동에서는 어느 정도인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지난 6일 열린 'SM타운 라이브' 두바이 공연은 중동에서도 통하는 한류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었다. 이날 저녁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 시내에서 40분 떨어진 사막에 설치된 야외무대에는 1만5000명에 달하는 젊은 여성 팬들이 모여들었다. 현지 언론은 환상적인 무대효과, 독보적인 댄스, 눈부신 의상 등을 지적하며 현지 팬들이 비싼 입장료 이상의 것을 얻었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결콘 빈 말이 아닌 것이 현지 팬들은 허허벌판에 설치된 무대에서 100% 한국어 음악 공연을 무려 4시간20분 동안 열광적으로 몰입했다.

이번 라이브 공연은 보수적인 중동에서도 K팝 팬의 주류인 젊은 여성들이 과연 얼마나 한류 음악을 즐기고 있는지를 잘 보여주었다. 히잡과 차도르를 두른 여성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으며, 공연 중 두 번이나 주어진 기도시간(약 8분) 등 중동 특유 조건에도 불구하고 환호와 열광은 세계 어느 곳에 뒤지지 않았다. 여기에는 동방신기, 엑소, 소녀시대, 샤이니, 슈퍼주니어, f(x), 트렉스 등 전통의 아이돌 그룹뿐만 아니라 보아와 강타, 그리고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레드벨벳과 NCT가 가세해 그야말로 전 세계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버라이어티쇼를 연출해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이 돋보였다.

K팝 한류의 글로벌 성공에 대해서는 몇 가지 요인이 손꼽히고 있다. 첫째, 가창과 댄스의 독특한 결합으로 예술적 감성을 목소리뿐만 아니라 몸짓으로 동시에 표현하는 새로운 음악 장르를 제안했다는 것이다. 전통적으로 음악을 주로 가창력으로 표현했던 것에 비해 춤이라는 요소를 도입함으로써 더욱 호소력 있는 감성 전달을 가능하게 했다.

둘째, 수려한 외모와 오랜 훈련기간이 빚어낸 아이돌들이 셀렙으로 등장하면서 스토리 있는 매력적 콘텐츠를 만들어냈다. 이들의 소위 칼 군무는 북한이 자랑하는 기계적 군무와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각 아이돌의 개성과 스토리가 창의적으로 녹아들어간 독특한 군무는 최근 방탄소년단 사례에서 보듯이 전 세계를 열광시킬 만한 폭발력을 갖는다.

셋째, 문화기술(Culture Technology)로 표현되는 프로듀싱 능력이다. 전 세계로부터 최고의 음악을 선택해 이를 아티스트 그룹의 공연에 담아내면서 그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뛰어난 능력을 발휘했다. 이러한 프로듀싱 능력은 지속적으로 진화해 이번 두바이 공연에서는 종래 아이돌 그룹별로 순차적으로 진행됐던 무대에서 벗어나 아티스트들이 개인 또는 유닛, 즉 소그룹으로 결코 지루하지 않은 다양한 콘텐츠들을 연출해냈다.

그러나 이러한 성공요인들이라 해도 미래 지속가능하리라는 보장이 없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는 이번 공연의 또 다른 경쟁력으로 음향시스템을 꼽았다. 위치에 상관없이 최적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만의 세계 최고 노하우가 적용되었음을 자랑했다. 사실 이수만 총괄프로듀서의 전략적 시각은 단순히 아이돌 육성에 멈추어 있지 않았다. 자신이 창출한 셀렙과 콘텐츠들을 AI, 로봇, 그리고 블록체인과 같은 핵심 기술과 어떻게 결합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왔다. "한류 콘텐츠의 미래 경쟁력이 과학기술과의 결합에 달려 있다"는 신념 때문이다.

이장우 경북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네이버채널안내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Loading... 댓글로딩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