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김경수 텔레그램 공개에 與 '신중' vs. 野 '맹공'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5 18:12

수정 2018.04.15 18:12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밤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지난 14일 밤 국회 정론관에서 '민주당 당원 댓글공작'에 연루됐다는 한 매체 보도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부비판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더불어민주당 당원 김모씨(필명 '드루킹')와 김경수 의원 간 연루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드루킹과 김경수 의원이 지난해 대선 이전 대화를 나눈 텔레그램 대화내역 공개 여부가 의혹을 해소할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이나 민주당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다.

민주당은 "구체적으로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간 대화내역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데 이어 추후 대화내역 공개 여부에 대해서도 다소 신중한 모습이다.

이에 자유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떳떳하다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


야권에선 경찰 등 수사당국에서 확보한 텔레그램 대화내역이 정치권의 주요 이슈가 될 것으로 보고 있어 특검 요구 전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민주 "대화내역, 자세히 확인못해"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5일 국회에서 브리핑 뒤 기자들과 만나 당에서 김경수 의원의 텔레그램 내용을 자세하게 확인했는지 여부에 대해 "그러지 못했다"고 답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김경수 의원이 브리핑한 정도와 제가 서면브리핑을 한 정도의 사실확인은 거쳤다"며 "텔레그램 대화내역이 남아있는지, 어떤 내용인지 그부분 까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박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김 의원에게 향후 텔레그램 대화 내역 공개를 요청할 계획에 대해 "(대화내역이) 그게 남아있을런지, 시간이 지나면 자동적으로 없어지는 건데.."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경수 의원은 전날 밤 긴급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대선 이후 드루킹이 인사와 관련해 무리한 요구를 했고 이를 거부하자 항의했음을 밝혔으나, 대선 이전부터 이어온 드루킹과의 대화내역에 대해 "메시지가 남아 있지 않다"고 말했다.

메시지 내역이 없음을 밝힌 김경수 의원의 입장에 민주당도 대화내역 확인에 다소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야권이 촉구하는 텔레그램 대화내역 공개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野 "공개해야"..맹공세
한국당을 비롯해 바른미래당은 김경수 의원에게 드루킹과의 대화내역 공개를 강하게 촉구했다.

'민주당원 댓글조작 진상조사단' 단장을 맡은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대화내역을 공개하지 않는다면 떳떳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과 직결될 수 있는 문제라 민주당이 스스로 해결할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의원은 "결백하다면 텔레그램을 가감없이 공개하는게 민주당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며 "경찰이 드루킹에 대해 오랜 기간 수사를 해왔고 경찰이 어느정도 증거를 수집한 상황이라 생각되지만 민주당은 당연히 대화내역을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홍준표 당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안희정도 가고 민병두도 가고 정봉주도 가고 김기식도 가고 김경수도 가는 중"이라며 "댓글조작과 여론 조작으로 잡은 정권이 민심을 이겨 낼수가 있을까"라고 비판, 대여공세에 힘을 보탰다.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이 보낸 문자가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김 의원은 텔레그램으로 온 문자를 확인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문자는 당연히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하 최고위원은 "사건이 터지고 나서 증거인멸을 위해 받은 문자를 다 지울수는 있다"며 "떳떳하지 못해 크게 당황하면 벌어지는 일"이라고 강조, 특검 필요성을 제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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