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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24시] “정당보다 인물” 제주도 6.13 지방선거 ‘무소속’ 바람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5 01:03

수정 2018.04.15 01:23

원희룡 지사 ‘무소속’ 재선 도전…도의원 선거도 보수정당 탈당 러시
낮은 야당 지지율도 원인…역대 도지사 선거에서 당선자 3명 무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에서 “정치를 시작하면서 가졌던 개혁정치의 뜻을 현재 정당구조에서는 실현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제주=좌승훈기자] 6.13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도에 무소속 바람이 거세다.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재선 도전에 나섰으며, 도의원 선거도 무소속 바람이 일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지난 10일 “제주도민의 더 나은 삶과 제주도의 더 밝은 미래에 집중하며, 도민들로부터 신뢰받는 민생정치에 적극 나서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

또 제주도선관위에 등록된 71명의 도의원 선거 예비후보 중 14명이 무소속이다.


진보니, 보수니 색깔 없이 제주도민만 보고 가겠다는 것이다. 게다가 제주는 섬이라는 지역적 협소성과 함께 타 지역과 달리 정당 지지율보다는 인물론이 강세를 보여 왔다.

특히 제주도의회 야당 현역 의원들도 무소속 바람에 가세했다. 자유한국당의 고정식(일도2동 갑) 의원과 바른미래당의 강연호(표선면)·이경용(서홍·대륜동)·현정화(대천·중문·예래동)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기존 예비후보 중 보수정당 출신의 무소속 출마자도 눈에 띈다. 김명범(일도1·이도1·건입동) 예비후보는 한나라당·새누리당·바른정당 제주도당 대변인을 지냈으며, 강철호 전 제주시이도2동 주민자치위원장(이도2동 갑)도 자유한국당을 탈당했다. 양임숙 전 서귀포시 주민생활지원국장(동홍동)은 지난 4.13 총선과 동시에 치러진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바 있다. 김수남(이도2동 갑)·허진영(송산·효돈·영천동) 예비후보도 최근까지 몸담고 있던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이 같은 현상은 가뜩이나 야당 지지율이 낮은 데다, 인물 중심의 투표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역대 선거에서 무소속 강세 현상을 보여왔던 점도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지난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후, 재선거(2004년)를 포함해 제주에서 치러진 7차례의 제주도지사 선거 중 신구범(1995년), 김태환(2006년), 우근민(2010년) 당선자가 ‘무소속’이다.


또 지난 2010년 제6회 제주도의회 의원 선거에서는 29개 선거구 중 3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당선자를 배출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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