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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면 유력한데 교섭단체 붕괴.. 평화당 현역차출 딜레마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1 17:20

수정 2018.04.11 17:20

14석+6석인 ‘평화와 정의’ 의석 빠지면 자동 자격상실
호남선 중진 차출 요구 커져.. 이용호.손금주 등 영입 모색
두 의원 “생각 없다” 선 그어
민주평화당이 6.13지방선거 채비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현역 차출'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지방선거 흥행을 위해서는 '현역 의원 출격'이 불가피하지만 자칫 어렵게 구성한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가 붕괴될수도 있어서다. 앞으로 일부 무소속 의원들 영입 여부가 지방선거 전격 투입 및 교섭단체 유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평화당 현역차출 딜레마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평화당은 국회 5개 원내 정당 중 처음으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에 돌입했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오는 18일 선대본부 출범식을 열고 김경진 상임선대위원장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선대위 체제로의 조기 전환을 통해 당 분위기 쇄신 및 지방선거 흥행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성공적인 지방선거를 위해서는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다. '현역 의원 차출'이 대표적이다.

'정치적 기반'인 호남에서의 의미있는 성과를 위한 '현역 의원 차출 요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실적인 문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당장 소속 의원이 지방선거에 출마할 경우 정의당과 손을 잡고 구성한 '공동교섭단체'가 깨지게 되는 리스크를 감수해야할 처지에 놓여있다.

현재 양당 의원들로 구성된 '평화와 정의의 의원 모임'은 교섭단체 구성 조건인 원내 의석수 20석(평화당 14석+정의당 6석)을 가까스로 충족한다. 1명이라도 이탈할 경우 교섭단체 자격을 잃게 된다.

이용주 원내수석부대표도 본지와의 통화에서 "전남도지사, 전북도지사, 광주시장 등 호남지역에 대해 당의 중진들에 대한 차출 요구가 지역 민심을 중심으로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이로 인해 정의당과의 교섭단체를 깰 수도 없는 만큼 새로운 국회의원들을 교섭단체로 영입 한 이후에나 현실적으로는 현역 차출 여부가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현역 차출과 관련해서는 이달내로는 '교통 정리'가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이용호, 손금주 영입에 사활

평화당은 과거 국민의당 시절에 동고동락했던 무소속 이용호, 손금주 의원 등의 영입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당 관계자는 "아직은 이렇다할 성과가 나오고 있지는 않지만 당 소속 의원들이 계속해서 두 의원들과 접촉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정작 두 의원은 아직까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손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당 탈당할때 밝혔던 것 처럼 당분간은 특정 정당에 입당하기 보다는 무소속으로 활동하겠다는 입장에 아직까지 변함이 없다"고 확인했다. 평화당 측과의 접촉에 대해서도 "소속 의원들과 만나는 경우 가볍게 얘기하는 정도"라고 선을 그었다.


이 의원도 지방선거 전까지는 '무소속'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그는 "지방선거가 끝나면 각 정당이 크게 변화를 겪지 않겠느냐"면서 "선거 이후 당을 선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행선지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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