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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 ‘서울 삼국지’… 23년만에 3파전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10 17:24

수정 2018.04.10 17:24

민주 후보.안철수.김문수.. 서울시장 선거 경쟁 윤곽
정원식.조순.박찬종 경합.. 1995년 3자대결 오버랩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가 10일 자유한국당 서울시장 후보로 공식 추대됐다. 이로써 서울시장 선거는 3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원순.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고, 바른미래당에서는 안철수 예비후보가 출격해 있다.

서울시장 선거가 3파전 구도가 된 것은 지난 1995년 이후 23년 만이다. 당시 정원식 민주자유당, 조순 민주당, 박찬종 무소속 후보가 경합을 벌였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가 3자 대결로 윤곽을 드러내면서 야권 단일화 가능성도 잇달아 제기되고 있다.
안철수 바른미래당, 김문수 한국당 예비후보가 개인전으로는 민주당 후보를 상대하기 버겁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의 서울시장 가상대결 결과 민주당에서 어떤 후보가 최종후보로 나오더라도 40% 이상 지지율을 얻어 당선이 확실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 후보는 20%대, 김 전 지사는 15%대 지지율을 얻는데 그쳤다.

김문수 전 지사는 이날 자유한국당사에서 열린 추대식에서 "나라를 위해 마지막 봉사를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한국당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자유민주주의를 확고히 지키는 유일 정당이라 생각한다"며 에둘러 부정했다.

일각에서는 두 야권 후보가 단일화 없이 끝까지 경쟁을 펼칠 시 2위 싸움에도 사활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3위로 선거를 패배한다면 두 후보 모두 사실상 재기가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향후 김 전 지사가 중도표심을, 안 후보가 보수표심을 얼마나 흔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민주당 내부 경선도 차츰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박원순 시장이 독주를 이어가고 있지만, 우상호.박영선 예비후보 역시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다. 두 후보는 결선투표까지 갈 수 있다면 충분히 박 시장과 겨뤄볼만 하다는 입장이다.

우 예비후보는 지난 9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 주 내 2위권으로 올라서고 결선투표에 나가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 예비후보 역시 "박 시장은 현재 팟캐스트는 물론 각종 토론 제안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깜깜이 선거를 유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박 시장을 향해 날을 세웠다.

한편 박 시장은 오는 12일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가질 계획이다.


박 시장 측은 출마선언 장소로 당사를 택한 이유에 대해 "민주당이 추구하고 있는 시대적 가치인 '정의.안전.통합.번영.평화'가 지난 6년 시정에서 박원순 시장이 민주당원으로서 지켜온 가치와 일치함을 확인하고, 서울을 기점으로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이다"고 밝혔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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