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수 지역에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입장에서 그나마 확보하고 있던 현직 프리미엄을 잃게돼 당의 고심은 더욱 커지게 됐다.
원 지사 측 관계자는 9일 본지와 통화에서 "(원 지사가) 내일(10일) 제주도청에서 탈당 입장을 밝힌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며 "어제(8일) 탈당에 대한 얘기를 마쳤고 기존에 탈당과 관련해 여러 차례 얘기를 해서 특별하게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원 지사는 2014년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소속으로 제주지사에 당선됐다.
탄핵정국에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한 원 지사는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과의 통합 과정에서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야권연대를 강조한 원 지사와 이에 다소 긍정적 반응을 보인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달리, 국민의당 출신 인사들의 강한 반대가 원 지사 탈당 결심을 굳히게 했다는 지적이다.
원 지사의 탈당 입장에 바른미래당은 일단 신중한 입장이나, 원 지사가 탈당할 경우 제주도지사 후보를 별도로 공천한다는 계획이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통화에서 "원 지사 측으로부터 연락은 못 받아 일단 내일 발표 이후 입장을 밝히겠다"며 "원 지사가 탈당한다면 우리로서도 후보를 찾아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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