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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반도 긴장 멈추고 봄기운 돌고 있다"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9 17:09

수정 2018.04.09 17:09

강경화 외교부 장관 "한반도 긴장 멈추고 봄기운 돌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9일 "한반도에 지난 몇년간 긴장 고조의 흐름이 멈추고 평화의 싹이 자라나고 있다. 봄기운이 돌고 있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신촌 이화여대에서 '한반도 정세와 글로벌 외교'를 주제로 강연을 갖고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은 북한의 참가 속에 성공리에 개최됐고, 남북·북미정상회담 개최라는 역사적 성과를 이끌어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미정상회담은 그 자체로서도 세계사적인 일"이라며 "우리 세대는 분단의 세대로 살아온 만큼 여러분은 한반도 평화 공존의 시대에 활약하는 리더들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미투(Me Too) 현상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한걸음 뒤로 가면서 두 걸음 앞으로 간다고 생각한다"며 "양성평등과 여성권익 증진은 모두가 추구하는 가치이자 행동지침이지만 어디를 봐도 진정한 양성평등의 세상은 갈 길이 멀고, 장애물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끊임없이 경주되고 있다"고 평했다.

특히 "당한 사람 입장에서 공개적으로 이야기하기가 어려운데 그런 분들을 격려하고 보호하고 지원하는 분위기가 된 것이 다행스럽다"고 덧붙였다.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이 10일 방한하는 가운데 강 장관은 일본 위안부 문제에 데헤 "(2015년 12월) 합의가 나왔을 때 '참 이상한 합의'라고 생각했다"며 지난해 자신의 직속 태스크포스(TF)를 통해 합의에 대한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정부 입장을 발표한 사실을 소개했다.

그는 "외교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에서 여성 인권 논의, 특히 전시(戰時) 성폭력 논의에서 (위안부 문제가) 큰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강 장관은 우리나라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통상을 하시는 분들은 좀 더 검토가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중견국으로서 WTO(세계무역기구) 규범을 잘 지켜나가는 것이 국익을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강대국들은 규범이 없어도 되지만 힘이 달리는 나라 입장에서 믿을 것은 규범"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이 열린 이화여대 이삼봉홀에는 300여명의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홀 밖에도 1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선 채로 영상을 통해 강연을 지켜봤다.
학생들은 강 장관이 입장할 때 '와' 하는 환호성을 지르고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는 등 한국 첫 여성 외교장관의 방문에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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