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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2탄] 지하 60m에 5.38㎞ 터널… 싱가포르 송전 책임진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9 16:45

수정 2018.04.09 16:45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9) SK건설 싱가포르 지하 전력구 NS2 공사
공사 환경 까다로운 지역 첨단 터널 굴착기로 뚫어
최소 120년 유지될 시설 코팅처리로 내구성 높여..현재 공정률 88% 무재해
터키 유라시아 터널 공사로 지하 시공 기술력 인정받아 홍콩 지하차도 공사도 수주
【 싱가포르=윤지영 기자】 싱가포르 앙모키오지역 내 지하 전력구 NS2공사 현장. NS2 지하 전력구 TBM 터널공사는 마무리됐다.

현재 지하 전력구 운영관리에 필요한 빌딩 공사가 한창이다. 이 빌딩은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빌딩 내부에는 각종 운영설비가 놓일 예정이다.

SK건설이 수주한 '지하 전력구 NS2 공사'는 지하에 고압전기 케이블 등 송전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터널과 운영빌딩을 짓는 공사다. 수주 규모는 약 2040억원(1억9200만달러)이며 공사기간은 오는 6월까지다.

윤상필 SK건설 현장소장은 "케이블 지하 전력구 공사는 자주 있는 공사는 아니지만 규모가 크고 시공상 요구조건이 까다로워 남다른 시공능력이 요구된다"면서 "까다로운 품질을 내건 싱가포르에서 SK건설이 NS2프로젝트를 맡은 것은 그만큼 신뢰도가 높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fn 해외 대기획 2탄] 지하 60m에 5.38㎞ 터널… 싱가포르 송전 책임진다

■차별화된 기술력 신뢰감↑

NS2 공사는 싱가포르 민간전력회사인 SP파워에셋이 발주한 프로젝트다. SP파워에셋은 주롱섬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력을 싱가포르 전역에 공급하기 위해 동서(EW) 4곳과 남북(NS) 3곳 등 총 7개의 공구를 발주했다.

SK건설은 이 가운데 NS2 현장과 EW2 현장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EW2 현장은 지난해 10월 이미 완공됐다. NS2 공사가 마무리되면 SP파워에셋은 120년간 이 곳을 운영하게 된다.

윤 소장은 "지하 전력구가 최소 120년은 유지돼야 하다 보니 터널 공사에 사용되는 자재의 내구성부터 하나하나 꼼꼼히 검토했다"면서 "터널이 잘 부식되지 않도록 특수합금을 이용하거나 코팅처리를 함으로써 내구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이 연이어 지하 전력구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던 것은 지하공간에 대한 차별화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앞서 SK건설은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공사와 수력발전소 건설 등을 수주, 업계 안팎에서 지하공간 분야의 시공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올해는 약 7100억원(6억4000만달러) 규모의 '구룡 중앙간선도로 내 야우마타이 동부구간 건설공사' 수주에 성공하면서 홍콩에도 처음 진출했다. 이 프로젝트는 84개월간 왕복 6차로 지하차도 터널을 건설하고, 기존 고가도로를 철거 및 이동하는 공사다. NS2 현장의 경우 총 5.38㎞ 길이의 터널을 만드는 데만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특히 이 프로젝트는 심도 60m 지하에서 복합지질층을 수평굴진해야 하는 고난도 공사여서 전문적 기술이 요구된다. SK건설이 채택한 것은 '슬러리 TBM공법'이다. 공사구간의 양 끝인 만다이지역과 앙모키오 지역에서 동시에 TBM 2대를 이용, 양방향 굴착하는 방법을 도입했다. 두 장비가 중간지점에서 만나면 장비를 해체해 공기를 단축하는 것이다.

윤 소장은 "전력구 터널 심도의 지질조건이 다양하다보니 지하수 유출에 따른 지반침하 등 각종 위험요인들이 있었다. 공사 중간중간 장비가 고장나 애를 먹기도 했다"면서 "이 같은 애로사항을 즉각 해결해 발주처의 만족도를 높이고 공사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88% 공정률, 무재해 현장

현재 NS2 프로젝트의 공정률은 약 88%다.
오는 6월 모든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SK건설만의 안정된 시공관리 능력과 특화된 기술력을 보여준다는 것이 윤 소장의 최종 목표다. 지난 2012년 착공 이후 단 한 번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만큼 '무재해 공사현장'으로 기록될 수 있도록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윤 소장은 "지난 몇 년간 SK건설은 싱가포르에서 지하철과 도로공사 등 7개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왔다"면서 "세계에서 공사 환경이 가장 까다로운 싱가포르에서 EW2에 이어 NS2 프로젝트까지 잘 마무리한다면 다른 해외시장에서 시공경험이나 프로젝트 관리능력 부분에서 경쟁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jyyoun@fnnews.com 윤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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