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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1탄] "삼성-하노이대 산학협력처럼 한국기업 기술 전수 늘려달라"

권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4.03 17:18

수정 2018.04.03 17:18

[포스트 차이나를 가다] 베트남 <5> 자국기업 보호 움직임 확산
하노이 국립대 응우옌홍선 부총장
[fn 해외 대기획 1탄] "삼성-하노이대 산학협력처럼 한국기업 기술 전수 늘려달라"


【 하노이(베트남)=권승현 오은선 기자】 '고급인력 부족과 명확하지 않은 법규.'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기업들이 입을 모아 이야기하는 애로사항이다. 이들에 따르면 베트남은 대학을 졸업하거나 기술교육을 마친 인력이 부족하다. 또 명명백백하지 않은 법규 때문에 공무원들의 권한이 높다. 응우옌홍선 하노이 국립대 부총장(사진)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베트남도 해결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8일 하노이 국립대 부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한국 기업들의 고충을 매우 잘 이해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

■"한국기업, 기술이전 나서야"

베트남 인구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약 9616만명에 달한다.
세계 15위 수준으로 많은 인구다. 이중 만 15~59세 인구는 약 65%다. 하지만 단순한 노동 이상을 수행할 수 있는 숙련된 인력은 부족하다.

호찌민에서 사업장을 운영하는 한 국내기업 관계자는 "이곳은 구직난 만큼 구인난도 있다"며 "대기업 사정은 그나마 괜찮지만 중소기업들은 고급인력들의 몸값 올리기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이에 대해 응우옌 부총장은 "베트남의 약점은 기술교육 수준이 낮다는 것"이라고 인정하며 "공교육을 통해 기술교육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응우옌 부총장은 많은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고 있는데도 기술이전이 잘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이 한국 기업에 여러 가지 혜택을 주고 있는 만큼 한국 기업들도 기술이전에 적극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응우옌 부총장은 삼성전자와 하노이 국립대의 산학협력 사례를 우수한 사례로 꼽았다. 삼성전자는 하노이 국립대 공과대학을 비롯한 베트남 현지 대학에서 컨설팅, 과제 수행 등을 실시하고 있다.

■"베트남,부패공무원 척결 중"

베트남에 진출한 국내 기업들은 불명확한 법규로 인한 고민도 많이 갖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베트남은 아직도 국가를 운영하는 체계가 투명하지 않다"며 "기업들에 뒷돈을 요구하는 문화도 남아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 2015년 베트남 정부와 세계은행이 512개 중소기업을 설문조사한 결과 48%가 최근 12개월 사이 공무원에게 선물을 준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응우옌 부총장은 "베트남 정부는 공무원의 부패를 척결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업무를 단순화하고 회계표준을 국제 회계표준과 일치시키는 방식이다. 그는 "세계은행이 발표하는 기업환경평가에서 지난해 베트남은 190개국 중 68위를 기록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14계단 상승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부패공무원에 대한 엄격한 처벌도 하고 있다. 예컨대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지난해 7월 부패 혐의를 받고 있는 호티낌토아 산업무역부 차관을 해임했다.
당시 베트남에서 현직 고위공무원이 이렇게 불명예 퇴직을 맞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이 쏟아졌다.

ktop@fnnews.com 권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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