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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미세먼지·꽃가루..알레르기성 비염 조심하세요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9 17:24

수정 2018.03.29 17:24

재채기.콧물.코막힘 등 세 가지 증상 3~4월에 증가하다 5월부터 감소해
치료는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항히스타민제 경구 사용하거나 코 분무
[yes+ Health] 미세먼지·꽃가루..알레르기성 비염 조심하세요

[yes+ Health] 미세먼지·꽃가루..알레르기성 비염 조심하세요

봄철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괴로운 계절이다. 환절기에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요즘에는 최악의 미세먼지까지 겹치면서 더 힘들어지고 있다. 다량의 발암물질까지 포함하고 있는 초미세먼지는 건강한 성인이 장시간 노출되도 잦은 기침과 호흡곤란, 기관지염, 피부 및 안과 질환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고대 안암병원 이비인후과 김태훈 교수는 29일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이 지속되지만 감기와 달리 발열이나 근육통 등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알레르기성 비염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면서 "일주일에서 열흘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천식 등으로 발전하기 전 조기 치료해야

사람이 숨을 쉴 때 외부의 공기가 처음으로 접하는 인체 기관은 코다.


대기 중에 있는 꽃가루나 먼지,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비듬 등이 코로 들어왔을 때 발작성 재채기나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알레르기비염이라고 한다.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3~4월에 증가하다 5월부터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시기에는 환절기 날씨나 꽃가루 등에 의한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는 집먼지나 곰팡이, 진드기 등의 원인으로 연중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으로 구분된다.

보통 알레르기성 비염은 재채기, 콧물, 그리고 코막힘 등 대표적인 세 가지 증상을 보인다. 또 눈이나 목안의 가려움, 두통이나 코 부위의 통증, 눈물이 나는 등의 증상을 호소하기도 한다. 특히 경미한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감기와 혼동하기 쉽다.

문제는 알레르기 비염을 감기로 오인해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화돼 후각장애, 두통을 야기할 수 있고, 천식, 축농증, 중이염 등도 동반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아동.청소년기에 알레르기비염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데 알레르기비염은 천식과 잘 동반된다. 처음에는 천식이 없더라도 나중에 천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또 알레르기비염은 천식 외에도 아토피피부염, 부비동염, 중이염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코막힘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올 수 있고, 입으로 숨을 쉬다 보면 부정교합과 같은 치과 질환을 초래할 수도 있다.

■원인물질 정확한 진단이 중요

알레르기비염은 무작정 증상을 치료하기보다 먼저 원인물질이 무엇인지 정확히 진단해야 한다.

진단은 소량의 알레르겐을 피부로 주입해 나타나는 반응을 확인해 원인알레르겐을 찾는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를 실시한다. 알레르기 피부반응검사는 여러 가지 원인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고 값도 저렴해 가장 많이 쓰이는 원인 진단 방법이다.

또 알레르기비염을 진단하는 데는 환자의 병력을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현재 나타나는 증상, 발병 시기, 악화 시점을 종합하면 비교적 쉽게 진단할 수 있다.

알레르기비염의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이 확인된 경우 그 원인인 알레르겐을 피하는 것이 가장 좋다. 집에서 기르는 동물의 비듬이 원인이라면 동물을 기르지 말고, 꽃가루가 원인이라면 꽃가루가 날리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다.

원인 물질을 피하는 것 이외에도 오염된 공기, 급격한 온도변화, 자극적인 냄새, 정신적 스트레스 등도 알레르기비염을 악화시키므로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이라면 먼지가 많은 천으로 된 커튼, 소파, 카펫 등의 사용을 피한다. 또 실내 온도를 20~22도, 제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50%이하로 유지한다.

꽃가루가 날리는 시기가 되면 창문을 닫고 외부 공기를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미세먼지가 많거나 꽃가루가 날리면 외출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한다. 꽃가루의 경우 포자수가 가장 많이 날리는 오전 10시~오후 2시에 야외활동을 피하고, 실내활동하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 코세척, 증상 호전

알레르기 비염 치료는 콧물과 가려움증을 덜어주는 항히스타민제를 경구로 사용하거나 코 안에 분무한다.

증상이 중등도 이상이거나 지속적으로 비염증상이 있으면 스테로이드 분무제를 사용하고 눈 증상이 동반되면 항알레르기제 안약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증상이 심하고 반복적이거나 지속적인 경우는 원인물질로 면역치료를 할 수 있다.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아주 적은 양부터 서서히 증량해 주사함으로써 면역반응을 변화시키는 방법이다.
3년 이상 지속적으로 한달에 한번 피하주사를 맞아야하고 원인에 따라서는 효과가 적을 수도 있다.

또 생리식염수를 이용한 코세척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코세척은 다양한 염증을 포함한 점액의 제거, 점액섬모운동의 증가 등에 영향을 주므로 코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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