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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2탄] 삼성물산, 도심 한복판 지하철공사..24시간 민원관리로 주민신뢰 쌓다

윤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8 17:01

수정 2018.03.28 20:47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6)삼성물산 싱가포르 지하철 톰슨라인 T307 공사현장
4000억짜리 단독 공사
대형 터널굴착기로 2684m..개착식 터널로 343m 건설
도심 지반 충격 줄이기 위해 첨단장비 활용 기술력 높여
민원에 발빠르게 대응
현지인 3명으로 민원팀 구성, 불만 들어오는대로 현장 전달
즉각적 피드백으로 주민 만족
【 싱가포르=윤지영 기자】 싱가포르 동남부 마린 퍼레이드 지역 내 지하철 톰슨라인 T307 공사현장. 영상 30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에도 현장은 무척 분주한 모습이다.

삼성물산이 약 4000억원(3억9300만달러)에 단독 수주한 T307공구는 싱가포르 육상교통청(LTA)이 발주했다. 싱가포르 북부와 창이공항 인근을 연결하는 총 연장 43㎞의 톰슨 이스트코스트라인 지하철 공사구간 중 하나다. 대형 터널굴착기(TBM)로 2684m를 뚫고, 개착식 터널 343m와 지하 2층 규모의 정거장 1개소를 건설한다.

T307공구는 삼성물산이 지난 2013년 7월 톰슨라인 213공구 수주 이후 2년 만인 2015년 11월에 따낸 7번째 사업장이다. 같은 톰슨 이스트코스트라인의 T313공구를 2016년 3월 추가로 수주했다.


홍종석 현장소장(상무)은 "싱가포르에서 20년간 쌓아온 신뢰도와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은 것"이라면서 "입찰가격은 물론 삼성물산만의 민원.현장관리 능력과 기술력 등이 고루 인정받았다"고 자평했다.

■각종 첨단장비로 기술력↑

현장에서는 굴착공사가 한창이었다. 매립지로 지반이 연약한 탓에 연약한 지반을 보완하거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장비를 활용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크레인이 지반의 흙을 퍼내는 방식이 아닌 날(cutter)을 지중에 삽입해 파이프를 통해서 흙을 빨아들이는 방식을 택했다. 굴착 중 지반 붕괴 등의 각종 위험을 차단하고, 소음이나 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흙 속에 물이 많아 상대적으로 연약한 지반을 단단한 지반으로 만드는 지반개량 공사에도 첨단장비를 사용했다. 오거(Auger.흙 속에 구멍을 뚫는 도구)를 장착한 크레인에 날이나 물을 분사하는 장치를 동시에 장착, 지중의 연약한 흙과 시멘트를 빠른 속도로 혼합하는 방식(WSM)을 적용했다. 홍 상무는 "오거를 장착한 크레인을 이용하는 방식(DSM)보다 WSM이 소형 크레인이라 협소한 도심지 공사에 더 적합하다"고 말했다.

TBM으로 굴착할 때도 첨단장비를 동원한다. 홍 상무는 "버력차(Muck Car)에 흙을 담아 열차 선로를 이용해 지상으로 흙을 운반하는 기존 방식이 아니다"라며 "흙 펌프 시스템(Muck Pump System)을 TBM과 연결해 TBM이 지중의 흙을 굴착하면 펌핑 파이프를 이용해 바로 흙을 빼내는 방식을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남다른 민원 관리로 신뢰감↑

현장이 도심 한복판에 있다보니 소음이나 먼지 등에 따른 민원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남다른 민원 관리 덕분에 이제 주민들에게 공사현장은 '골칫덩어리'가 아닌 '관심 대상'으로 바뀌었다.

삼성물산은 싱가포르 현지인 3명으로 구성된 '민원관리팀'을 별도로 운영 중이다. 국내와 달리 싱가포르는 시간에 구애를 받지 않고 민원이 쏟아진다. 민원관리팀은 밤낮없이 걸려오는 민원 전화를 받고, 현장의 직원들에게 그 내용을 전달한다. 현장 직원들은 상황을 파악한 뒤 해결 방법이나 이유 등을 다시 관리팀에 알려준다. 민원이 들어올 때마다 즉각적 피드백을 통해 주민 등의 불만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다. 민원관리팀은 각종 민원을 유형화해 관리한다. 민원관리팀 사무실의 벽면에는 각종 민원 내용이 적힌 알림판이 붙어 있다. 민원이 해결된 내용은 녹색 스티커, 해결 중인 사항은 노란색 스티커 등을 붙여 주민이나 발주처 등 관계자들이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홍 상무는 "현지인으로 민원 관리팀을 구성하다보니 실시간 소통이 가능해 주민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현장 곳곳에 폐쇄회로TV(CCTV)를 설치해 직원들이 휴대폰으로 24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홍 상무는 "싱가포르 내 다른 발주처에 삼성물산만의 남다른 시공 능력이나 현장관리 능력을 알릴 수 있는 사례"라면서 "싱가포르에서 입지를 더욱 굳히고, 추가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차질없이 공사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마린 퍼레이드 지역에 위치한 지하철 톰슨라인 T307 공사현장에서 공사가 한창이다.<div id='ad_body3' class='mbad_bottom' ></div> 사진=
싱가포르 마린 퍼레이드 지역에 위치한 지하철 톰슨라인 T307 공사현장에서 공사가 한창이다. 사진=

jyyoun@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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