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전성협 "30년 정치권력 안희정 구속기소하라"

김유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8 17:16

수정 2018.03.28 17:16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성폭력 의혹을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8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서울서부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2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한 가운데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전성협)은 "30년 정치권력 안희정의 위력은 계속된다"며 "안희정을 반드시 구속하고 기소하고 처벌하라"고 요구했다.

전성협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사건 대책위원회'는 이날 페이스북에 게시한 성명서를 통해 "안희정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2위로 유력한 미래 권력이었다. 10년 넘은 팬클럽이 있고 페이스북 팔로워는 16만2974명"이라며 안 전 지사의 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성협은 "피해자에 대한 허위 비방성 글이 인터넷에 도배된 것은 불과 2~3일 만이었다"며 "지인들은 밤낮으로 전화를 받으며 염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전 지사가)주변 참모를 활용해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다"며 "30년 정치권력 안희정의 위력은 계속된다"고 말했다.

안 전 지사는 이날 서부지법에서 열린 영장심사를 마친 뒤 오후 3시 50분께 법원을 나서 서울남부구치소로 이동해 결과를 대기하고 있는 상태다.

안 전 지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밤 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아래는 전문

안희정 구속기소를 촉구한다
30년 정치권력의 위력은 언제 멈춰질 수 있는가?

안희정은 대한민국의 살아있는 정치권력이다.

2017년 대통령 선거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선에서 2위였으며, 차기 대선 주자 1위로 유력한 미래 권력이었다. 게다가 지방정부인 충청남도의 2010년부터 도지사였다.

(인구 212만명, 면적 8,598km², 연예산 5조 6365억, 8개시 7개군 소속, 2000여명의 직원, 21개 산하기관)
10년 넘은 팬클럽과, 어플리케이션, 헌정 팟캐스트가 있고 페이스북 팔로워는 162,974명이다.

현직 정무비서가 병가를 내고 그의 범죄사실을 방송에서 고발하기 전까지 그 행위는 지속되어왔다.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해왔다. 피해자의 증언 후 한국사회는 충격에 빠졌다. 더 큰 충격에 빠지기 전에 당일, 소속 정당은 그를 제명했다. 안희정은 ‘합의에 의한 비서실의 발표는 잘못’ 이라며 도지사 직을 사임했다.

첫 증언이 있은 지 23일, 3주가 지났다. 안희정은 피의자가 된 후에도 언론 앞에서 큰 소리로 발언하고 ‘국민여러분’을 호명하고 있다. 검찰에 찾아온 날 ‘국민여러분께 죄송’해했고 첫 영장실질심사에 불출석하며 ‘국민여러분의 피로감’을 걱정한다. 그의 '사회적ㆍ경제적ㆍ정치적인 지위나 권세'(대법원 판례상 '위력' 정의 중)는 흩어졌는가. 30년간 누적된 영향력과 지지세력, 그의 정치적 성공에 사활을 걸고 달려온 핵심집단 구성원은 사라졌는가. 그렇지 않다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

피해자에 대한 구체적인 가짜정보를 담은 허위 비방성 글이 인터넷에 도배된 것은 불과 2-3일만이었다. 업무수행 중 사진이 숙소 오피스텔 진입 사진인 듯 언론에 올려졌다. 지인들은 밤낮으로 전화를 받으며 염탐된다. 가족들은 연락을 받지 말아야 했고, 이동과 만남에 제약받고 있다.

안희정은 미안하다, 모두가 나의 잘못이다, 라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시인은 없다. 반대로 사건에 대해 ‘강압은 없었다’ ‘합의된 관계였다’고 위력에 의한 간음 및 추행 피의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안희정 측은 함께 찍은 사진이 있다고 언론에 흘리며 위력에 의한 업무관계를 친밀한 관계로 이미지화하고, 왜곡하는 시도를 한다.

또한 주변의 참모들을 활용해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시도하고 주변에서 돕는 사람들에게 회유와 협박을 했다.

자신이 범죄 시에 사용하던 휴대폰은 제출조차 하지 않고 다른 휴대폰을 제출했다. 피해자가 도청에서 사용하던 수행 업무폰은 검찰 압수수색전 모든 내용이 지워졌고 유심칩까지 교체됐다.

지난 3주일간 피해자는 어디에서도 드러나고 발견되지 않기 위해 오전과 오후 밤과 새벽 매 시간을 보내왔다.
‘예상은 했지만 그보다 더 힘든 시간’. 앞으로 이 시간은 얼마나 계속되어야 할까? 언제쯤 가해자는 감옥으로, 피해자는 일상으로! 갈 수 있을까. 30년 정치권력, 안희정의 위력은 계속된다. 수사, 재판부가 이를 명확히 인지, 이해할 때에만 그 위력은 제재되기 시작한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린’ 규모의 위력이 살아 움직이며 지속된다면, 가해자가 최종심의 판결을 받는 그 먼 언젠가의 날까지, 그 후로도 드러난,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들의 하루하루는 여전히 위력 속일 것이다.

정치권력을 이용하여 위력에 의한 성폭력을 저지른 안희정을 반드시 구속하고, 기소하고, 처벌하라.

2018. 3. 28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사건 대책위원회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및 법률지원단)

kua@fnnews.com 김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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