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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포스트]카카오, ICO 생각없다… 블록체인 플랫폼에 '올인'

허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7 12:00

수정 2018.03.2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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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용 대표 "ICO에 투자하는 크립토펀드도 계획도 없다"
카카오가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투자유치(ICO)에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가상화폐를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사업자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새로운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조수용 카카오 공동 대표이사는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간담회 '헤이 카카오 3.0'을 개최하고 향후 비전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다만 조 대표는 블록체인 플랫폼은 개발하지만 자체 가상화폐 발행은 계획에 없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자금조달을 위한 ICO는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으며 의미있는 플랫폼을 만드는 것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조 대표는 ICO에 투자하는 크립토펀드 등도 별도로 조성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 대표는 블록체인이 인터넷 세상의 세번째 변화의 기회라고 언급했다. 첫번째 혁신은 인터넷의 등장, 두번째 혁신은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인한 모바일 라이프다. 블록체인은 또 한번의 큰 변화를 주도할 기술이라는 것이 조 대표의 설명이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수용 카카오 대표가 27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조 대표는 "세상이 변화할때마다 대한민국은 제일 먼저 그 기술을 받아들였고 엔지니어와 이용자들도 기술에 잘 적응해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며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블록체인 플랫폼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카카오의 사명이자 의무라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이를 위해 카카오는 최근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를 일본에 설립했다. 대표이사는 전 퓨처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인 한재선 박사가 맡는다. 카카오는 '이더리움'이나 '이오스'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자신들의 플랫폼에서 다양한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조수용 대표는 "여러 블록체인 플랫폼이 계속 진화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서비스를 실제로 구현하기에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며 플랫폼이 잘 만들어져야 블록체인으로 일궈낼 수 있는 다양한 추측들을 현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아시아의 많은 파트너들이 참여하고 공유하는 플랫폼을 위해 많은 개발자들이 모이고 있으며 연내에 플랫폼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카카오가 블록체인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하면서 카카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인 이른바 '카카오코인'이 발행된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하지만 카카오는 당분간 카카오코인을 발행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카카오코인을 사칭하는 사례에 대해 관계기관과 협력해 단호히 대처한다는 방침이다.


조수용 대표는 "블록체인 기술은 코인을 유통하고 거래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술이 아니라 이 사회에 아주 중요하게 쓰이는 기술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코인에 의미를 두고 있지 않다"며 "존재하지 않는 카카오코인을 사칭하는 사례가 많아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으니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jjoony@fnnews.com 허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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