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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 속도내는 신남방정책.. 핵심 파트너 베트남과 경협 급물살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3 21:02

수정 2018.03.23 21:02

상의 주최로 비즈니스포럼 쩐 주석과 참석한 文대통령
"한반도에 평화 정착하면 더 많은 투자 기회 생길 것"
일자리정책도 해외로 확대.. 아세안 진출한 한국기업에 '1기업 1청년 운동'참여 유도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엇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 부띠엔록 베트남 상의 회장.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 메리엇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참석,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 대통령,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 부띠엔록 베트남 상의 회장. 연합뉴스


【 서울.하노이(베트남)=최갑천 조은효 기자】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문재인 대통령)

"양국은 가장 좋은 시기에 와 있다."(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

한.베트남 정상이 '경제적 동반자' 관계를 천명하면서 양국 간 경제협력 확대가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따라 2020년까지 양국 교역액을 1000억달러로 확대할 경우 베트남은 2대 교역국인 미국에 버금가는 경제파트너로 올라서게 된다.
이 같은 분위기는 23일 하노이에서 양국 기업인들이 개최한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 행사장에 두 정상이 나란히 입장하는 장면을 연출하면서 극대화됐다. 한국 경제사절단과 초청국 기업인들이 만나는 비즈니스포럼에 한국 대통령 외에 해당국 정상이 함께 참석한 건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이 서로를 향해 강하게 구애작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양국 최대 규모 경제행사…경협 확대 급물살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하노이 주석궁에서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베트남 국부 호찌민 전 국가주석 묘소를 함께 방문했으며, 오후엔 대한상공회의소와 베트남 상공회의소가 연 '한.베트남 비즈니스포럼'에 나란히 입장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수교한 지 25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나라가 됐다"며 "2020년까지 1000억달러 교역 목표는 아세안 전체 국가와의 교역 목표 2000억달러(신남방정책에서 2020년까지 제시한 목표)의 절반일 만큼 베트남은 한국에 중요하고, 이 목표는 어느 일방의 수출입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최근 남북, 북미 대화 분위기를 언급하며 "우리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길로 나아갈 것"이라며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되면 경제인 여러분에게 더 많은 사업과 투자의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선 큰 박수가 터져나왔다.

쩐 주석은 "양국의 우호 노력 덕분에 가장 좋은 시기에 와 있다"며 "베트남은 사람중심.평화.번영을 축으로 한 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을 높이 평가한다. 베트남은 한국을 주요 동반자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쩐 주석은 "한국과 더 포괄적이고, 효과적이며, 더 심도 있는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며 "제조가공업, 첨단기술, 농업, 인프라, 바이오, 의료, 국영기업 민영화 등에서 한국과 투자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양국 간 무역불균형 해소 방향으로 2020년 무역 1000억달러를 달성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양국 간 정상회담은 협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커다란 의미가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새로운 협력에 맞춰 할 일이 많다"고 밝혔다. 그 새로운 일로는 '수평적 산업 협력'과 '스타트업 협력 강화'를 꼽았다.

이날 대한상의와 베트남상의는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베트남의 '중점 협력국 관계 강화정책'을 민간 경제교류 차원에서 앞장서기 위한 '경제협력 촉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엔 한국과 베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 650여명이 모였다.

■문재인표 일자리정책 해외까지 확대

문 대통령은 이날 비즈니스포럼 직전 '아세안 청년일자리 협약식'에도 참석, 기업인들을 격려했다. 대한상의와 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 KOTRA가 공동주최한 아세안 청년일자리 협약식은 아세안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1기업 1청년 일자리운동'을 전개하는 게 골자다. 문재인정부의 일자리창출 정책이 해외까지 확산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총 200개 한국 기업이 참여한 협약식에서 "나중에 진짜 업어드리겠다"며 "아세안의 한인기업들이 한 명씩만 추가 고용해도 9000여명(8600여개 기업)의 청년이 새로 일자리를 갖게 되는데 이런 게 정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용만 회장은 "오늘 이 행사에 200여개 기업이 참여해 800여개 신규고용이라는 굉장히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참여기업은 총 200개로 삼성전자, LG전자, 두산중공업, 한화, 효성 등 대기업 11개사와 삼일제약, 한글과컴퓨터, 아세아텍 등 중소기업 39개사를 비롯해 아세안 현지기업 150개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일자리운동에 참여하는 기업 수는 더욱 늘어날 예정"이라며 "대한상의, 아세안 한인상공인연합회, KOTRA는 아세안 진출기업의 인력 수급과 국내외 한국 청년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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