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대통령 베트남 국빈방문]한-베트남 교역 확대..2020년 1000억弗로

조은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3 18:07

수정 2018.03.23 18:10

양국 정상회담서 합의..목표달성땐 일본 제치고 한국의 3대 교역국으로
잉어 모이주는 한·베트남 정상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에 위치한 호찌민 주석 거소를 둘러보다 연못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연합뉴스
잉어 모이주는 한·베트남 정상 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에 위치한 호찌민 주석 거소를 둘러보다 연못의 잉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연합뉴스

【 하노이(베트남)=조은효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쩐다이꽝 베트남 국가주석이 양국 간 연간 교역액을 오는 2020년까지 지금의 2배 가까이 되는 1000억달러 수준으로 확대하자는 데 합의했다.

이런 목표가 달성되면 베트남은 일본(2017년 819억달러)을 제치고 한국의 3대 교역국이 된다. 나아가 한국의 2위 교역국인 미국(1193억달러)에 버금가는 핵심 경제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한국의 무역 지형도가 바뀌는 것이다.
두 정상은 이 같은 목표 달성과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 연례적으로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

베트남 국빈방문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하노이 주석궁에서 열린 쩐 주석과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이 되는 내년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한 단계 격상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두 정상은 회담 후 이런 내용을 토대로 총 23항으로 된 한.베트남 미래지향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공동기자회견에서 "베트남과 한국은 서로에게 핵심적인 협력파트너"라며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남방정책에 있어서도 베트남이 가장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앞서 회담에서 쩐 주석은 '사람중심(People).상생번영(Prosperity).평화(Peace)' 3P전략을 핵심 접근법으로 하는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에 환영을 표명하며 "베트남이 신남정정책의 핵심 파트너로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공감대를 기반으로 두 정상 임석하에 △교역 1000억달러 달성 액션플랜 양해각서(MOU)를 비롯한 △소재부품산업 협력 △교통 및 인프라 협력 △건설 및 도시 개발 협력 △4차 산업혁명 대응 협력 △한·베트남 고용허가제 등 총 6개 분야 MOU가 체결됐다. 이 밖에 방산,교육, 문화예술스포츠, 관광, 보건복지, 투자, 교역, 환경, 에너지 등에 대한 전방위적 협력이 논의됐다.

양국 교역을 1000억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것은 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2020년 한.아세안 교역 2000억달러 목표)의 절반을 베트남과 교역을 통해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기준 한.베트남 교역액은 639억달러(수출 477억달러.수입 162억달러)다. 지금보다 56.5%가량 확대해야 한다. 올해부터 향후 3년간 연평균 18.6%씩 최소 두자릿수 이상 교역규모를 늘려야 하나, 지난해 한 해만 교역량이 40% 이상 증가한 것을 감안하면 무난히 달성할 수 있다는 게 정부와 청와대의 판단이다.
성장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에서 베트남이란 교두보를 마련, 과도하게 집중된 대중국 무역의존도가 자연 해소될지도 주목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우리 마음에 남아있는 양국 간의 불행한 역사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며 양국이 미래지향적인 협력 증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가길 희망한다"고 밝혀 과거 한국의 베트남전 참전 및 민간인 학살에 대해 우회적으로 사과를 표명했다.
문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과거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다.

ehcho@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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