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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슈퍼 주총데이.. KB, 첫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또 불발

박하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3 17:36

수정 2018.03.23 17:36

KB금융 사외이사 선임 등 노조 제안 안건 모두 부결
윤종규 회장 채용비리 언급 "수사결과 겸허히 지켜볼것"
KB금융 윤종규 회장
KB금융 윤종규 회장


올해 금융권의 핵심 화두였던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선임이 결국 또 물 건너갔다. 또 금융지주사 지배구조 문제의 핵심으로 지목돼 관심을 모은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3연임에 결국 성공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부결시켰다.

■KB금융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 선임안 부결

권 사외이사의 주식 수 대비 찬성률은 4.23%에 불과했다. 사외이사 선임 결의는 발행주식 총수 4분의 1 이상, 출석 주주 과반 찬성을 받아야 한다. 권 교수를 사외이사로 선인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 (KB노조)는 지난해 11월에도 하승수 변호사를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지만 최종 부결된바 있다.


이날 KB노조가 제안한 정관변경안 두 건도 모두 부결됐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를 방지하기 위해 공직 또는 정당에서 활동한 기간이 2년 이상인 자를 최종 퇴직일로부터 3년 동안 이사로 선임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정관변경안을 상정했지만 출석 주식 수 대비 4.29%의 찬성률을 얻었다. 또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 독립성을 위해 위원회를 사외이사로만 구성하도록 정관변경을 제안한 것은 31.11%의 찬성률을 얻어 부결됐다. 정관변경안 등 특별결의는 출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한다.

이밖에 지난해 회계연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정관 변경의 건(의안 2호), 사외이사 선임의 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의 건,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의 건,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 5건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이날 윤종규 회장은 주총에서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논란 소용돌이에 휘말린 것 부끄럽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지난 3년 동안 인사 공정성과 투명성을 위해 나름대로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또 "지역별 우선 채용과 블라인드 면접 등을 선구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면서 "겸허하게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최대로 소명하겠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김정태 회장 3연임 성공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연임이 확정됐다.

이날 서울 명동 하나금융지주 사옥에서 비공개로 열린 하나금융 주주총회에서는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 이로써 김 회장의 임기는 2021년 3월이 됐다.

김 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표결에 부쳐졌다. 표결 결과 주총 참석 주식 수의 84.6%가 안건에 찬성했다. 반대표는 15%, 기권은 0.4%로 집계됐다.

이 밖에도 이날 하나금융 주총에서는 김홍진, 백태승, 양동훈, 허윤 사외이사 후보 선임안도 가결됐다.

한편, 우리은행은 배창식 예금보험공사 인재개발실장을 신규 비상임이사로 선임했다.

이날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제 184기 주주총회에서 배창식 후보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안이 가결됐다.
우리은행은 더불어 제 184기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주당 배당금은 500원으로 결의했다. 시가배당율은 3.1%이며 배당금총액은 약 3366억원이다.
이사 보수한도는 지난해와 동일한 32억원으로 통과시켰다.

wild@fnnews.com 박하나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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