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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구속…한국당 "잔인하다" vs 민주·바른미래 "당연한 결과"

이태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3 00:24

수정 2018.03.23 00:24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 영장이 22일 발부된 것과 관련 정치권은 자유한국당을 제외하고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았다. 한국당은 "무척 잔인하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인신구속이 불가피했다는 게 법조계뿐 아니라 일반적인 국민의 눈높이였다"면서 "국민 뜻으로, 깊이 존중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전 대통령은 혐의를 계속 부인할 게 아니라 역사와 국민 앞에 모든 사실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용서를 구하는 게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마땅한 의무다"라며 "민주당은 적폐청산이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흔들림 없이 잘 받들어 나가겠다"고 전했다.


김철근 바른미래당 대변인 역시 “사법원칙에 따른 마땅한 결과”라며 “이 전 대통령이 해당 혐의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만큼 구속수사로 전환할 충분한 이유가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번 법원의 구속 결정으로, 그동안 정치권에 회자되던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데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정숙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대통령이 자신에게 제기된 수많은 범죄혐의에 대해 발뺌과 남 탓으로 일관한 것으로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라며 "그간 증거를 인멸했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구속이 뒤늦은 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을 통해 "국민은 전직 대통령에게 거는 일말의 기대도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 전 대통령이 여생 동안 조금이라도 반성과 속죄의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장제원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의도적으로 피의사실을 유포해 여론을 장악한 후, 가장 모욕적인 방법으로 구속시켰다”며 "참담하다"고 날을 세웠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땅에서 전직대통령으로 살아가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가”라며 “문재인 정권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타깃으로 수사를 시작할 때부터 이미 예견된 수순이었지만 무척 잔인하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러면서 “훗날 역사가 문재인 정권과 그들의 검찰을 어떻게 평가할지 지켜보겠다”며 “이 전 대통령을 끝으로 다시는 정치보복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golee@fnnews.com 이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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