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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 Health] 배는 콕콕 쑤시는데 위는 이상이 없고.. '담석'의 노크

정명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2 17:51

수정 2018.03.22 17:51

식생활 변화로 동양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 증가
우측 위 및 명치 통증이 발생하고 소화불량 동반
증상 있는 담낭 담석은 복강경 담낭절제술 받아야
[yes+ Health] 배는 콕콕 쑤시는데 위는 이상이 없고.. '담석'의 노크


우리의 몸 곳곳에는 돌이 생길 수 있다. 이를 결석이라고 한다.

그 중 쓸개(담낭)에 생긴 결석을 담석이라고 한다.

담석증은 담즙 내 콜레스테롤이 '돌'처럼 굳어져 간이나 담낭, 담관에 쌓여 통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배가 콕콕 쑤시는 복통 때문에 위내시경 검사를 했는데도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경우가 있다. 이 때 담석증을 의심해야 봐야 한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외과 주선형 교수는 22일 "성인 10명 중 1명에서 나타날 정도로 흔한데 인구 고령화와 식생활 서구화로 인해 계속적으로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콜레스테롤로 인한 담석 증가

담석은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은 비만이나 콜레스테롤 위주 식이, 그리고 약물에 의해 콜레스테롤 분비가 증가될 때 발생하게 된다. 이 외에도 급격한 체중 감소, 금식이나 장기간의 정맥 주사 및 임신으로 인한 담낭운동의 저하 등에 의해 발생할 수도 있다. 반면, 색소성 담석은 용혈성 질환에서 색소성 담석의 주성분인 빌리루빈이 증가하거나 간경화, 담즙의 정체 및 담도 감염으로 생긴다.

예전에는 지방섭취를 많이 하는 서양인에서 콜레스테롤 담석이 흔하게 발생했지만 점차 식생활의 변화로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에서도 콜레스테롤 담석이 증가하고 있다. 또 색소성 담석 또한 서양에 비해 현저히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담석은 담석이 있는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과 담도 담석으로 구분된다. 보통 담낭의 담석은 70~80%가 무증상이다.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우측 위 복부 및 명치 통증이 발생하며 소화불량, 식욕부진,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 때문에 급체, 위염으로 생각되기 쉽다. 또 담석으로 인한 복통은 담석이 담낭관을 따라 움직이면서 담낭관 폐쇄를 일으킴에 따라 담낭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발생한다. 단순한 복통을 넘어 열, 황달, 30분 이상 지속되는 극심한 통증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는 담석이 담낭에서 떨어져 나와 담즙을 운반하는 길목에 걸려 담즙이 정상적으로 흐르지 않기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담낭과 담관(담즙이 흐르는 길), 간이나 췌장에 염증을 일으킨 상황이므로 위험할 수 있다.

또 지방 섭취를 줄이는 다이어트를 장기간 하게 되면 담낭의 운동성이 떨어짐에 따라 담즙이 밖으로 제대로 배출되지 못해 담석증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유병률이 증가하는데 특히 40세 이후에 급격히 증가한다. 당뇨병을 앓는 경우, 비만, 담석증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생 위험이 높다.

여성의 경우 고령 임신이 증가하면서 담낭의 수축 능력과 콜레스테롤 분해 능력이 떨어져 담석 발생이 늘어날 수도 있다.

■증상이 있을 경우 수술 치료

담낭 담석의 경우 증상이 없는 환자는 치료보다는 경과 관찰을 한다. 담석이 있는 경우 담낭 벽에 만성 염증으로 인한 변화 등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1년에 한번 정도 복부 초음파 검사를 해 보는 것이 좋다.

증상이 없더라도 예방적 치료를 하는 경우가 있다. 담낭벽이 석회화돼 있는 경우다. 이 경우 환자의 3분의 1에서 담낭암으로 발전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또 소아 환자이거나 담낭암에 대한 걱정이 심한 환자인 경우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담석의 크기가 3cm 이상이면 담낭암 발생 빈도가 10배 이상 증가되기 때문에 치료를 해야 한다. 이외에도 담낭담석이 담낭용종 또는 담낭선근종증과 같이 있다면 담낭암의 발생빈도를 고려해 예방적 담낭절제술을 시행한다.

증상이 있는 담낭 담석은 치료가 필요한데 통증의 양상에 따라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시행하게 된다.

담석의 주성분이 콜레스테롤 담석이고 소화 장애나 상복부 불쾌감 등 가벼운 증상만 있는 경우, 담석 크기가 5㎜ 미만인 경우에는 경구 담즙산 용해제 등을 투여해 담석을 제거할 수 있다.

담도 담석의 경우에는 대부분 증상이 있으며 자연배출도 어려워 치료를 필요로 하는데 보통은 내시경을 이용한 담석제거술로 치료한다.


또 일부 젊은 여성의 경우 배꼽을 통한 단일공 수술도 진행하기도 한다.

담석증을 예방하려면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고 불규칙적한 식습관을 갖지 않도록 한다.


가족 중 담석이 있는 경우나 간경변 등의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정기적으로 혈액검사나 복부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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