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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 해외 대기획 2탄] 대림산업 최성화 하노이 지사장 "지반 물러 기초공사부터 난관 압도적 기술이 우리 무기였죠"

김용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1 17:39

수정 2018.03.21 17:39

[건설 한류 현장을 가다] (5) 대림산업의 베트남 하노이 경전철 3호선 공사
[fn 해외 대기획 2탄] 대림산업 최성화 하노이 지사장


【 하노이(베트남)=김용훈 기자】 "훗날 베트남 하노이에 돌아와 경전철 3호선을 타게 된다면 그 감회가 남다르겠죠."

지난 7일 경전철 3호선 건설이 한창인 하노이 시내를 최성화 대림산업 하노이지사장(사진)과 함께 걸었다. 최 지사장은 "지반이 서울과 달라 기둥을 박는 것부터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노이는 호안끼엠, 서호 등 호수가 많다. 호수가 많아 '호수의 도시'로 불린다. 하노이의 한자어 표기인 하내(河內) 에서도 볼 수 있듯이 '강 안쪽의 도시'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경전철을 짓기 위한 첫 작업이 지상으로부터 40m 길이의 파이프를 지하 깊숙이 넣는 것이다.
최 지사장은 "이름부터 '강 안쪽의 도시'이니 지반이 얼마나 무르겠나.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2호선을 만들고 있는 다른 국가의 건설사와 외관에서부터 기술력 차이를 보이고 있다"며 대림산업의 기술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대림산업은 베트남과 인연이 깊다. 대림산업은 지난 1966년 1월 8일 미군 해군시설처(OICC)에서 발주한 베트남 라치기아 항만 항타(건축물의 기초가 되는 기둥을 박는 일) 공사를 약 87만7000달러에 수주했다. 국내 건설사가 해외에서 처음으로 외화벌이를 한 기록이다. 당시 갓 입사해 외사부 계장으로 근무하던 이준용 명예회장이 직접 호찌민(당시 사이공)지사에서 파견 근무한 것도 건설업계 안팎에 잘 알려진 일화다.

대림산업은 1975년까지 항만, 비행장, 경찰서, 학교, 의료원, 발전소, 도로 등 20여개 다양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이후 이렇다 할 베트남 사업이 없던 대림산업이 다시 발을 들인 것은 최 지사장이 베트남과 인연을 맺은 시점인 2008년부터다. 당시 최 지사장은 호찌민에 7개월을 살며 사업개발에 나섰다. 그는 "베트남 부동산시장이 달아오르자 많은 국내 건설사들이 앞다퉈 베트남 시장에 뛰어들던 시기였다. 그런데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모든 사업은 올스톱이 됐다"고 회상했다.

대림산업의 베트남사업이 본격화한 것은 2012년이다.
리먼사태가 진정되고 베트남 경기가 회복하면서 대림산업은 40년 만에 다시 하노이에 지사를 만들었다. 최 지사장은 "2010년 1억3800만달러 규모 제마링크 항만 조성공사를 수주하면서 35년 만에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최 지사장은 타이빈2 석탄화력발전소, 오몽 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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