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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미 1.5트랙 대화… 정상회담 앞두고 간접조율 나서나

임광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0 17:19

수정 2018.03.20 21:34

20∼21일 헬싱키서 회동
1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한 레스토랑에서 '1.5 트랙대화'에 참석 중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만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19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의 한 레스토랑에서 '1.5 트랙대화'에 참석 중인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이 만찬장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장관, NATO 방문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방문, 옌스 스톨 텐베르크 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장관, NATO 방문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 중인 강경화 외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9일 오전(현지시간)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방문, 옌스 스톨 텐베르크 사무총장(오른쪽 두번째)과 면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북.미가 핀란드 헬싱키에서 1.5트랙(반민 반관) 대화에 나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간접적으로 어떤 조율이 이뤄질지 관심이다.

북한은 정상회담 관련 공식입장 없이 리용호 외무상의 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최강일 외무성 아메리카국 부국장의 1.5트랙대화 등 물밑접촉을 잇달아 진행하고 있다.


최 부국장은 핀란드 헬싱키에서 20~21일 한.미 전직 관료 및 전문가들과 남.북.미 1.5트랙대화를 갖고 북한의 비핵화.체제보장 등 정상회담 관련 수위조절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1.5트랙대화는 주로 남.북.미 위주로 운영되며 일본, 중국 등이 현안에 따라 추가로 참가했다. 지난해 스웨덴, 핀란드, 스톡홀름, 오슬로, 울란바토르, 동남아시아 등에서 7차례가량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비핵화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1.5트랙 대화에서 북한 입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1.5트랙 대화는 북한의 체제보장을 위한 평화협정과 비핵화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창구로 사용됐다"며 "올해는 북한이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을 앞둬 비핵화, 평화협정의 농도.지속성 보장이나 북한 선제타격대상 제외 등의 논의가 이뤄질 전망"이라고 했다.

또 이번 헬싱키 1.5트랙 대화에 참가한 한.미 전직 관료 및 전문가들은 이번 대화에서 나눈 북측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각자 정부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선 조동호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원장과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신정승 전 주중대사, 신각수 전 외교통상부 차관, 김동엽 경남대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미국은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대사, 토머스 허버드 전 주한미국대사, 북한전문가 밥 칼린,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나선다. 스티븐스, 토머스 전 주한미국대사 등 전직 관료들은 미국 국무부나 CIA에 북측의 입장을 전할 수 있어서, 북·미 정상회담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을 미국 정부에 전달할 전망이다. 우리 측도 조동호 원장은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막역한 사이여서 이번 대화 내용을 전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번 대화는 북한의 비핵화, 체제보장, 군사적 긴장완화 등이 핵심의제가 될 수 있다"며 "한·미는 북한의 비핵화 수준이 어느 정도일지 탐색하고, 북한은 비핵화한다면 한.미가 체재보장을 어느 정도 할 것인가 알아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우리 장관 중 처음 참석하는 등 유럽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다.

외교부 관계자는 "현재 한반도 정세 변화가 다른 어느 때보다 다르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파악된다"며 "북한의 비핵화 문제가 구체적으로 진전된다는 점에 주목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EU가 이 같은 관심을 나타내는 것은 그만큼 남북관계의 변화와 북한의 비핵화가 구체적으로 진전되는 등 정세 변화가 크다는 것을 방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지난 어느 때보다 격변되고 있다.
유럽도 이를 감지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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