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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철 '검찰총장 故박종철 부친 방문'에 "만시지탄 느낀다"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8.03.20 17:09

수정 2018.03.20 17:09

-문무일 총장 박정기 옹 병문안... "31년의 세월이 흘러"
-"불공정한 과거사란 이름의 피해 사례 다시는 없어야"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씨를 만나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오후 부산 수영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씨를 만나 검찰의 과거사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20일 문무일 검찰총장의 고(故) 박종철 열사 병문안 및 사과에 대해 "만시지탄을 느낀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고 박종철 열사의 부친인 박정기 옹을 찾아 문무일 검찰총장이 20일 사과와 위로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옹은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노환으로 투병 중"이라면서 "1987년 민주대항쟁을 촉발시킨 박종철 열사는 경찰의 물고문으로 23세의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청장에 이어 검찰총장이 과거에 공권력이란 이름으로 저질러진 국가폭력에 대해 뒤늦게나마 사과한 것을 보면서 만시지탄을 느낀다"며 "벌써 31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소회를 밝혔다.


전 의원은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추진하는 과거사 정리는 결코 거창한 일이 아니다"라며 "잘못한 일을 반성하는 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다시는 같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다는 결의를 국가적 차원에서 다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미력이나마 청와대 민정수석과 국회 의정활동 등을 통해 잘못된 과거사를 바로잡는 데 노력해왔다"며 "이 땅에서 불의하고 불공정한 과거사란 이름의 피해 사례가 다시 일어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했다.

전 의원은 "고 박종철 열사의 명복을 다시 한 번 빌면서 아버님이 오래도록 건강하시길 기원한다"며 글을 맺었다.

앞서 이날 문무일 검찰총장은 박종철 열사의 부친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 과거사에 대해 사과했다.
현직 검찰총장이 과거사 관련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은 처음이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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